<>.집권여당사상 첫 공직후보 경선인데다 당내 양대 주축세력인 민주계와
민정계간 표대결로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온 민자당의 경기도지사후보
경선은 민주계 이인제후보의 승리로 낙착.

1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실시된 후보경선에서 이후보는 개표결과
투표에 참여한 총 6천3백여명의 대의원 가운데 3천2백66표를 얻어 임사빈
후보를 2백9표 차로 누르고 당선.

이날 정견발표에서 임사빈후보가 현정부의 "경기푸대접"을 집중 거론하며
충청출신인 이후보를 비롯한 실세들을 강력 비판한 전략이 주효, 한때
민정계의 "대반란"을 낳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대의원들
이 "김심"을 거스르지는 못한 것으로 판명.

이날 경선은 그 의미를 감안해볼때 매우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근로자의 날과 겹친 탓인지 2천여명의 대의원들이 불참, 74%의
투표율을 기록.

낮 12시부터 진행된 투표에 이어 오후 3시 약간넘어 개표가 시작되자 두
후보진영은 투표함이 열릴때마다 희비가 교차하는등 일희일비의 연속.

특히 투표가 각 지역 대의원별로 이뤄진 탓에 개함때 지역에 따라
무더기표가 쏟아져 눈길.


<>.이후보은 당선인사에서 "집권당 최초의 후보경선에서 승리해 기쁘지만
본선에서 당선돼 경기도에 진정한 지방자치를 꽃피울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

이후보는 특히 임후보가 개표결과발표직후 연단에 오르지 않고 자취를
감춰버린 것을 의식한듯 "이번 경선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승리"라며 "임후보의 높은 경륜과 경험을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 공동의
재산으로 삼겠다"고 다짐.

이후보는 이어 "이번 경선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진정한 의미의 당원층
이 빈약했다는 한계는 있었지만 거대한 정치실험이었다는 측면에서는
놀랄만한 성과가 있었던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자평.


<>.청와대는 이날 후보경선과정및 결과가 "경선다운 경선"으로 원만하게
마무리돼 앞으로 당내 단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만족해 하는 모습.

김영삼대통령은 이날오후 후보경선 검표결과가 완전히 끝난뒤 한승수
비서실장과 이원종정무수석으로부터 곧바로 결과를 보고받았는데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는 후문.

청와대는 이번 선거가 민자당 시.도지사 후보를 뽑는 첫 경선으로 그 과정
및 결과가 자칫 빗나갈 경우 당내 단합과 앞으로 자치단체장 선거에 좋지
않은 선례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투.개표과정및 결과를 예의주시해왔던게 사실.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경선결과가 지니는 의미는 당내에 아직도 남아있는
계파성과 지역성을 극복하고 당내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데 있다"고
촌평.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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