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민주 양당은 26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치참여 문제를 놓고 소
모적인 설전을 거듭.

민자당의 박범진대변인은 "대통령선거에 세번이나 출마했던 공인이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다는 것은 정직성에 관한 문제"
라며 "김씨는 이기택총재를 제쳐두고 사실상 지방선거를 총지휘하는 듯한 모
습"이라고 지적.

박대변인은 또 "우리국민중 어느 누구도 김씨에게 정치를 하지 말라고 요구
한 일이 없고 정계은퇴선언은 김씨 스스로 한 일"이라며 "김씨는 소탐대실하
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

김형오부대변인은 "3김시대는 이미 국민과 선거에 의해 청산됐다"며 "그럼
에도 김씨가 공공연히 지방선거 후보를 사퇴시키거나 후보를 종용하는 것을
볼 때 민주당 당수가 누구인지 의심스럽다"고 비난.

이에대해 민주당의 박지원대변인은 "민자당은 자신들의 엄청난 당내 파벌싸
움에 힘이 부치자 이를 모면키 위해 연일 날만 새면 우리당 비난하기에 열중
"이라고 반격.

박대변인은 이어 "전과자들과 주체들의 싸움은 3당합당의 부도덕성을 자인
하고 있는 것으로 붕괴를 향한 시동이 걸리고 있다"고 부연.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