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전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이 민주당의 서울시장후보로 사실상 내정되
자 민자당당직자들은 겉으로는 애써 태연한 표정이지만 내심으로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

당일각에서는 "여권핵심부가 광역단체장후보로 민주계 또는 YS정권이후 형
성된 "범민주계"후보만 고집하고 있다"면서 "이때문에 올들어서만도 충청권
에서 심대평 주병덕씨등 당선가능성이 높은 구여권인사들을 JP의 자민련에
뺏기는등 정국운영에 문제가 많다"고 당지도부에 불만.

이들은 "현재의 "민심"을 감안할때 여권이 지금처럼 안일하게 대처할 경우
"괜찮은 인물"들의 여권이탈이 가속화 될것"이라고 우려.

일부에서는 민자당이 서울시장후보의 외부영입작업을 전개하고 있으나 아무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조전부총리까지 민주당으로 갈 경우 이미 확산되고 있
는 전직 고위관료들의 민자당탈당및 야권행 "붐"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기도.

박범진대변인은 6일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뒤 "회의참석자 대부분이 조전부
총리가 민주당후보로 된다면 우리당으로서는 해볼만한 구도로 다행이라는 의
견이었다"고 공식 논평했으나 "그렇게 보는 인사들은 누구누구며 민자당측의
대안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아예 답변을 회피.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