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6월 치러질 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초대 민선 시.도지사를 노리는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여야는 출사표를 던지는 후보자들이 속출함에 따라 후보자별 득표력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좀더 유리한 인물을 찾기위해 외부인사 영입등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민자당은 지난달말 이미 시.도지사후보 등록을 마감, 본격적인 선정작업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야권통합이 일단 물건너 갔다고 판단, 이달 초순부터
시.도지부별로 선정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자민련도 15개 광역단체 모두에 공천자를 낸다는 목표하에 적임자를
물색중이다.

<>.이번 지자제선거의 승패가 걸려있다고 볼수 있는 서울의 경우 여야는
당내 주자를 제쳐놓고 외부인사 영입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할
외부영입 실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간 여야로부터 영입교섭을 받아온 이회창전국무총리는 현재까지 완강히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여야 모두 마지막 순간까지 이전총리의 영입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추대하는 경우 이전총리가 후보를 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진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이기도 하다.

민자당은 이전총리의 영입이 어려울 경우 가장 유력한 영입대상으로 이미
출마를 선언한 박찬종의원을 꼽고 있다.

박의원은 너무 일찍 민자당에 입당할 경우 현재의 지지표가 상당부분
이탈할 것을 우려, 후보등록시점에 임박해 민자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자당지도부는 외부영입 작업이 완전 수포로 돌아갈 경우 경선을 신청한
이명박의원을 차선의 카드로 쓸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조순전부총리의 영입을 꾸준히 추진중이나 당내 후보인 조세형
이철의원등으로부터 반발을 받아 주춤한 상태.

조전부총리도 상당히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추대가 아닌
경선참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전문.

동교동측은 외부인사영입이 안될경우 야권표와 구여권표 상당부분을
흡수할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이종찬의원을 후보로 밀자는 움직임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관계자들은 외부영입작업이나 이종찬후보가 성사되지 못할 경우
결국 출마를 선언한 조세형 이철 홍사덕 한광옥의원간의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반민자 비민주"정서가 폭넓게 형성된 대구.경북지역은 여야대결보다는
신민당과 자민련및 무소속간의 경쟁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반영 문희갑전청와대경제수석 유수호의원 김종기전의원 이상희전내무
장관등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민자당 대구시장후보로는 조해녕전시장이 거의 확정적이긴 하나 일각에서는
정호용의원을 출마시켜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찮아 귀추가 주목된다.

경북은 민자당을 탈당한 이판석전지사가 자민련으로 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사.

민자당은 이의근청와대행정수석을 이미 내정한 상태로 두사람간의 접전이
팽팽할 것이라는게 현지의 분석.

민주당은 아직 마땅한 후보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충청권은 김종필총재의 자민련이 최대 승부처로 삼고 있는 곳.

자민련은 충남지사에 심대평전지사, 충북지사에 주병덕전지사, 대전시장에
홍성기전시장등을 후보로 내정했다.

자민련관계자들은 자민련출범이후 지역정서가 더욱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민자당은 충남지사에 박중배전지사, 충북에 이원종전서울시장, 대전시장에
염홍철전시장등 행정력을 겸비한 인사들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전시장후보에 언론인 출신인 변평섭씨를 내정했으며 장기욱의원
(충남) 이용희전의원(충북)등이 출마할 태세이다.

<>.여권이 박빙의 우세를 보이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낳고 있는 경기지사의
경우 민자당은 이인제, 임사빈의원 정동성전의원등을 비롯, 5명이 공천경선
출마를 신청해 놓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동교동계인 안동선의원과 이기택총재계인 이규택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재창전환경처장관의 영입설도 나오고 있다.

충청및 호남출신 유권자가 많아 야권이 기대를 걸고 있는 인천은 민자당의
경우 최기선전시장과 강우혁의원이 후보경선을 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민주계와 민정계를 대리한 세싸움이 후유증을 낳을 우려가 있어
최전시장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편이다.

민주당은 명화섭시지부장과 신용석중동구위원장등이 출마의사를 표명.

그러나 야권단일후보로 신민당의 한영수의원을 내세우자는 주장도 만만치
않아 연합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당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전남의 경우 한화갑 류준상
허경만의원등 3파전이 예상되나 한의원이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대체적인 분석.

또 전북은 최락도의원 유종근아태재단사무부총장등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최의원의 공천가능성이 높으나 류사무부총장에 대한 김이사장의
지원이 얼마만큼 영향을 줄지가 판세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장은 김재완전시장, 이영일전의원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최근 송언종
전체신부장관이 김이사장의 후광을 업어 유력한 후보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자당은 전남에 전석홍전지사, 전북에 강현욱전농림수산부장관, 광주시장
에 김동환전시장을 내세워 민주당의 안방을 공격하겠다는 전략이나 기대를
걸지는 않고 있다.

<>.강원지역은 민자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이상룡전지사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자민련은 최각규전부총리의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민자.자민간의 한판 승부가 벌어질지 관심.

최전부총리는 개인적으로는 15대 총선에서 강릉지역구에 출마를 원하고
있다.

제주의 경우 우근민전지사가 민자당공천을 받아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사퇴한 신구범전지사가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어 그에게 동정표가 얼마나 몰릴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변이 없는한 민자당공천자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은 문정수의원
이 민자당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고 경남은 김혁규전지사 김용균전헌법
재판소사무처장등이 신청서를 냈으나 현여권핵심부가 밀고 있는 김전지사의
공천이 유력시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