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이 27일 올 6월27일의 지자제선거에 나설 15개 시시.도시자후보
공개모집을 시작함으로써 이번주내로 광역단체장 후보경선구도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해지역의 같은직에 출마할 현직공무원은 통합선거법상 오는
29일 까지 공직을 사퇴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금명간 현직 시도지사
5-6명이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따른 후속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사퇴하는 단체장의 지역여건을 감안, 일부 시도지사의 경우
후임자를 임명하지 않은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현직 시도시사중에는 조해녕대구시장이 이날 사표를 제출한데
이어 염홍철대전시장 이상룡강원 김혁규경남 박중배충남 신구범제주지사등이
민자당 광역단체장후보 경선에 나서기 위해 빠르면 28일중 현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사출마가 확실시되는 이의근청와대행정수석은 같은 공직에
출마하지 않기 때문에 6월초에 사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병렬서울시장은 민자당지도부에 경선불참의사를 지난주말 비공식
전달한것으로 알려져 선거때까지 현직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장후보에는 민자당의 문정수의원이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그간 출마설이 나돌던 김기재현시장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광주시에도 김동환전시장이 후보로 유력시됨에 따라 강운태현시장은
시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오는 31일까지 후보를 공모한뒤 시도지부의 의견을 듣은후
중앙당 내부심의절차를 거쳐 다음달 12일 당무회의를 열어 선거인단경선에
나설 시도별로 3인이내의 예비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의 경우 최시장이 뒤로 물러앉음에 따라 당내에서는 이세기
나웅배 이명박의원등이,외부영입인사로는 정원식전국무총리 고건전서울시장
등이 후보감으로 거명되고 있다.

또 이미 출마를 선언한 신민당의 박찬종의원의 영입설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조시장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현지분위기를 감안해
정호용의원의 출마를 종용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경우 민주계의 최기선전시장과 이미 경선출마를 선언한
강우혁의원간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으나 김학준단국대이사장의 영입설도
나오고 있다.

경기는 이인제 임사빈의원과 정동성전의원이 응모할 것으로 예상되며
강원도는 이상룡현지사와 한석룡전지사및 이봉모전의원이 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의 경우 이의근청와대행정수석과 이판석전지사가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나 이전지사는 무소속 또는 자민련후보로 출마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북은 이날 후보등록을 마친 구천서의원과 이원종전서울시장 김덕영전충북
지사가 경선에 나설것으로 보인다.

부산 문정수의원, 대전 염홍철시장,충남 박중배지사는 경선없이
후보로 결정될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강현욱전농림수산장관,전남은 전석홍전지사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제주는 신구범현지사 우근민전지사 강보성전농림수산장관등이 후보경선에
나설것으로 보이나 내심으로는 강전장관을 희망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진 여권핵심부는 신지사의 사퇴를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자당은 그러나 당소속 현역의원들이 예상을 뒤엎고 경선에 나서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이날 현재까지 윤곽이 잡혀져가는 경선구도에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다소 우려하고 있다.

현역의원이 경선에 참여할 경우 선거인단투표에서 행정가출신보다는
대체적으로 득표력이 있어 적합한 후보선정이라는 당초 취지에 어긋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현역정치인을 포함한 후보가 적정선을 넘어 난립하는
경우 민자당은 당공식회의에서의 조정에 앞서 출마희망자들에 대한
사전조정작업을 벌일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