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방문이틀째인 김영삼대통령은 9일낮(현지시간) 부인 손명순여사
공식수행원및 수행경제인들과 함께 런던시장공관에서 2시간동안 크리스토퍼
월포드시장 내외가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

오후 1시5분께 시장공관에 도착한 김대통령 내외는 월포드시장의 안내로
1층 월부르크 홀에서 방명록에 서명한뒤 2층 북쪽편 응접실로 가 기다리고
있던 메케이 클레시펀 상원의장 내외에게 우리측 수행원들을 소개하고 환담.

김대통령 내외는 이어 영국 특유의 "느린 걸음"으로 도열병을 통과,
오찬장인 이집션 홀로 이동했으며 이때 참석자들도 "느린 박수"로 환영.

1시간30분여에 걸친 식사가 끝나자 월포드시장이 영국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우선 "여왕을 위한 건배"를 제의한다음 환영사를 했고 이어
김대통령을 위해 건배를 제의하자 애국가가 연주.

이어 김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답사를 하고 월포드시장과 런던시를
위한 건배를 제의하는 것으로 이날 오찬 행사를 종료.

김대통령은 답사에서 "한국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을 때 영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귀중한 목숨을 바쳤다"면서 "런던시민과 서울시민, 영국국민과
한국국민이서로 손을 맞잡고 협력할때 우리의 미래는 더욱 밝게 빛날 것"
이라고 양국간 우의를 강조.

<>.김대통령은 웨스트민스터사원 헌화를 끝낸뒤 곧바로 영국 통산부및
산업연합회(CBI)가 주관한 연설회에 참석. 니드함 영국 통산부 국무장관과
고드윈 회의의장의 영접을 받으며 연설회장인런던시내 "퀸 엘리자베스2세
국제회의센터"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영국측 기업인대표10여명을 접견한뒤
연설회장으로 이동, 한.영 경제협력 증진방안등에 관해 연설.

김대통령은 먼저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나의 오랜 투쟁과정에서 영국
의 민주주의는 중요한 길잡이가 되었다"면서 "그런 점에서 나의 이번 영국
방문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영국방문 소감을 피력.

김대통령은 이어 "우리정부는 세계화정책을 통해 더욱 폭넓은 대외개방과
기업의 국제협력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기업들은 국경을 초월하는 협력과 공정한 경쟁을 통해 신제품 개발과
기술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할것"이라고 피력.

김대통령은 또 "유럽연합(EU)을 주도하는 영국과 무역 금융 운송등의
분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심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의 경제협력
은 양국의 경제발전은 물론 새로운 세계경제질서 형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
이라며 EU와 아.태협력의가교로서 양국의 중요성을 강조.

<>.김대통령은 영국방문 이틀째인 9일오전 부인 손여사와 함께 영국왕과
여왕의 대관식이 열리고 대부분 왕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헌화.

김대통령은 양국국기 기수와 한국전 참전협회기수 그리고 영국의 전통적인
백파이퍼 악대등이 도열해 있는 가운데 사원에 도착, 마이클 매인 사원장의
영접을 받은 뒤 헌화대로 이동.

사원장의 환영사가 끝난뒤 김대통령은 주영무관의 보좌로 헌화를 하고
리본을 정리한뒤 목례.

이어 김대통령은 손여사와 함께 매인 사원장의 안내로 사원내부를 관람하고
방명록에 서명.

이곳에서 사원장은 김대통령에게 사원 안내책자를 증정.

김대통령은 이어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장인 다운위드 예비역 소장의 안내로
참전대표 15명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격려.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숙소인 클라리지호텔에서 야당인 토니 블레어
노동당당수를 접견하고 환담.

< 런던=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