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최근의 경기상황에 대한 정부의 시각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18일
고위당정회의에서 강도높게 정부측을 질타할 예정이었으나 회의시작 3시간전
에 경기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거론하지 않기로 결론.

당정책위는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정부가 단순히 지표만 보고 경기를 과열
로 판단,진정책을 서둘러 실시하려는것을 지적하며 인위적인 진정책보다는
시장의 자율적 기능에 맡겨야한다는 자료를 준비했다가 급작스레 이를 삭제.

이와관련,이승윤정책위의장과 홍재형경제부총리 한이헌청와대경제수석이 이
날 오전 급거 회동한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자리에서 경기문제에 대한 당정간
사전 의견조율이 있었던게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대두.

당의 한 관계자는 이에대해 "공정위의 선경그룹에 대한 부당내부거래조사착
수로 재계와 정부가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측이
최종현선경그룹회장과같은 맥락으로 비판할 경우 정부측 입장이 곤란해질 것
을 감안했을것"이라고 언급.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