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과 신기하민주당총무가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해 단독 회동한 것에 대해 정치권은 그 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

신총무는 면담이 끝난후 "김대통령에게 이기택대표와 여야영수회담을
갖고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도 만날 것을 건의했다"며 원만한 국회운영을
위한 순수한 목적의 만남이었음을 강조.

청와대측도 "통일민주당시절의 총재-총재비서실장으로서의 사적인 만남
이었다"며 의미를 축소.

현경대민자당총무 역시 "대통령이 야당총무를 만나 원만한 국회운영에 대한
당부를 한것 뿐"이라며 "심각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절하.

이같은 여권의 해석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러나 "그 이상의
속뜻이 있지 않느냐"는 추측이 강하게 제기되기도.

특히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대통령이 당3역에 불과한 남의 당총무를
느닷없이 불러 국가보안법 등을 논의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크게
흥분.

동교동계 역시"대화자체가 나쁠 것은 없지만 갑자기 불러 얘기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며 곱지않은 시선.

신총무는 이같은 당내 비난에 대해 "회동장에 현경대신임민자당총무가
합석하는 줄 알고 갔다"고 해명했으나 "합석자가 누군지조차 확인하지
않고 아침을 먹으러갔느냐"는 비난에 대해 뚜렷한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는
모습.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