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오후 황낙주국회의장에게 의원직사퇴서를 내고 잠적했던 민자당의 이호
정의원이 11일오전 황의장을 방문,사퇴서를 되찾아가 사퇴소동은 해프닝으로
일단락.
이의원은 이날 "이한동국회부의장내정자와 김덕룡사무총장등이 사퇴를 만류
해 숙고한 끝에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어제저녁 황의장에게 전
화를 걸어 사퇴서를 돌려받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해명.

이의원은 그러나 사퇴서를 낸 경위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는데 다만 사
전선거운동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있는 것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음
해세력 때문에 문제가 되고있다"고 말해 검찰수사에 불만이 있음을 시인.

그는 "일방적으로 매도당하고 있지만 나는 불법 탈법행위를 한 적이 없기에
당당하다"며 "김총장도 알아보니 내가 잘못해서 수사에 착수한것은 아니라고
얘기하더라"고 주장.
이의원측 관계자는 이와관련,"누군가 지난해 12월 당원수련대회에서 금품을
제공했다는 거짓제보를 한것 같다"며 그 진원지로 재기를 노리고있는 김종필
전민자당대표의 측근인 이병희전의원 측을 지목.

한편 이의원이 "번의"하게된 데는 이부의장내정자가 관할 수원지검에 전화
를 걸어 협조를 요청한게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며 이번 사퇴소동을
지켜본 당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의원이 너무 가볍게 처신했다"고 비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