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9일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총무로 현경대의원을
선출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집권여당사상 최초로 경선을 통해 총무를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총무후보로 복수지명됐던 김영구의원이 경선직전 후보를 사퇴,
현의원이 단독 입후보해 만장일치의 거수표결로 당선됐다.

총무경선은 당의 세계화방안의 일환으로 이번에 새롭게 제정된 원내총무
선출규정에 따라 실시됐지만 사실상 경선이 이뤄지지 않았을뿐 아니라 구태만
재연했다는 비판이 당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원내총무선출규정은 재적의원 과반수의 투표와 투표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자를 정하고 후보자가 1인인 경우에도 재적의원 과반수의 투표와 투표
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당선자를 결정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거수표결은 단독 입후보한 현의원에 대해 찬반을 묻는 무기명
비밀투표에 앞서 강신옥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투표절차가 아무리
규정돼 있다하더라도 결과가 뻔한걸 놓고 무기명 비밀투표를 하는것은 시간
낭비일뿐"이라며 구두표결을 요구해 이뤄졌고 의원들도 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에앞서 이춘구대표는 총무 선출규정에 따라 총재가 지명한 총무후보자를
의총석상에서 공개,김.현 두의원을 후보로 내세웠으나 김의원은 정견발표에서
"나는 얼마전 총무를 지낸 적이 있으니 모든 힘을 현의원에게 몰아주자"며
후보사퇴를 선언했다.

<김삼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