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29일 박준규전국회의장의 사퇴로 공석중이던 대구동을 지구당 조
직책에 노태우전대통령의 아들 재헌씨(29)를 영입한데 대해 지역여론이 의외
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고민중.

노씨가 지구당조직책을 맡은 지난 27일 직후 민자당에 접수된 동향보고에
따르면 T.K지역 주민들이 노씨 입당에 의외로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전언.
이 관계자는 "노씨의 지구당조직책 임명을 계기로 현정부에 비판적인 대구
경북지역과 구여권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오히려 거꾸로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 지자제선거등에서 오히려 역작용이 일어나는게 아니
냐"고 걱정.
당주변에서는 이같은 비판적 여론은 정치가 젊어지는 것도 좋지만 나이 30
도 안된 젊은이에게 표를 던져야 하는 비감한 현실에 대한 지역구민들의 외
면도 작용한게아니냐는 분석들. 심지어 일부 의원들은 "노씨가 대구동을을
위해 한게 뭐가 있느냐"며 "민주당을 호남당이라고 비난하기 전에 우리 스스
로 먼저 뒤를 돌아봐야 하는게 아니냐"고 자조적 비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