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들과 송년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은 "올한해를 어떻게 보냈을지도 모를만큼 바쁘게
지냈다"고 회고하며 "광복50주년이 되는 내년에도 우리나라는 경제를
비롯한 각분야에서 크게 성장할수있을것"이라 전망했다.

다음은 김대통령의 발언 요지. 진실을 전달하는 언론의 책임은 매우
중요하다.

때때로 외국언론이 부러울때도 있다.

최근 일본에서도 가스폭팔사고가 있었는데 일본TV등 현지언론은 사고
당일만 크게알리고 그다음날부터는 간단한 수사상황만 보도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매일 불난것 처럼 대서특필 했다.

이를 다른나라에서 인용보도해 결과적으로 국가적으로 손실을 끼친감이
없지않다.

지난번 시드니에서 세계화구상을 밝혔다. 당시에 벌써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었다.

정부스스로 의식수준을 높이고 제도와 관행을 고쳐가겠다는 표현으로
암시했으나 언론이 별로 눈치채지 못한것 같았다.

그동안 국제화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는데 세계화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국제화는 국가대 국가간 의미다. 또 경제적 측면만 고려된 개념이다.
그러나 세계화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체육등 모든 부문을 지칭한다.

기업대 기업,민간대 민간등 매우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내년부터 WTO체제가 출범해 무한경쟁시대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세계화는
불가피한 숙명이다.

그런가하면 세계화를 위해서는 내것이 있어야한다. 모방만 해서는 안된다.
차세대라는 용어도 썼다.

국제화가 19세기 20세기를 겨냥하고 있다면 세계화는 21세기를 향해,
다시말해 차세대를 향해 가는데 필수불가결한다는 뜻이다.

세계화를 위해서는 1류가 되지않으면 안된다.

우리 스스로를 과소평가 해서도 안된다.

올해 우리수출은 목표보다 초과해 9백5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것이다.

수입이 이보다 많겠지만 이로인한 무역수지 적자는 우리경제규모로 볼때
별 문제가되지않는다.

교역규모가 현재 세계12위권인데 머지않아 10위권으로 들어갈 것이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8%선,물가상승률은 5.5-5.6%선을 보일 전망이다.

내년에도 최소한 7%선의 성장이 가능하고 물가는 5%내에서 억제할수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은 40년만의 행정혁명이라 할만하다. 1만명정도의
공무원이자리를 이동했다.

내부승진과 능력위주의 인사를 통해 공직사회가 비교적 빨리안정된데
대해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과 공무원들에게 감사한다.

정부가 생산성을 높이기위해 뼈를깍는 노력을 하고있는만큼 이제
일반인과 기업의 근로자 경영자등도 모두 힘을 합쳐야한다.

국민모두의 발상의 전환,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서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