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관을 맞은 과천 경제부처들은 성탄절인 25일에도 모두 정상적으로
출근, 업무보고와 이삿짐정리등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변동대상 인력이 대부분 정해지고 후임인사까지 마무리 지은 부처가
늘면서 차츰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차관인사가 나지않아 통합부처엔 2명의 차관이 출근하는 진풍경
이 계속 됐으며 재정경제원 같은 곳은 아직 후임인사를 못해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홍재형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크리스마스도
잊은채 오전10시쯤 출근해 세법시행령개정안등 주로 구재무부쪽 업무보고
를 받았다.

이날 기획원출신직원들은 특별히 보고할 사항이 없어서인지 주요 실.
국장만 오후에 출근했고 전 재무부 직원들은 1동5층 농림수산부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이삿짐속에서 업무보고자료를 챙기느라 분주한 분위기.

재경원 직원들은 인사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이자 인사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특히 신임 재경원차관에 이석채농림수산부차관이 복귀하고 현 강봉균차관
은 총리행정조정실장으로 전보될 것이라는 말이 나돌자 인사폭이 의외로
커지지 않겠느냐며 설왕설래.

더구나 공정거래위원회상임위원(1급)자리가 당장 비어있고 담배인삼공사
기술신용보증기금등 산하기관 사장임기도 내년 1월중에 끝나는 점을 들어
인사숨통을 튼다는 차원에서도 대폭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

< 안상욱기자 >

<>.통상산업부도 이날 박재윤신임장관에게 실.국별로 마라톤 업무보고.
이날 오후부터 시작된 업무보고는 기획관리실 산업정책국 중소기업국
통상무역실등의 순으로 각각 30여분씩 진행됐다.

보고를 마치고 나온 통상산업부 국.과장들은 박장관이 예상보다
까다롭지 않아 보고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전언.

특히 금융을 전공한 박장관에게는 통상 산업업무가 다소 생소한 것이어서
보고에 들어가기전 걱정이 없지않았으나 비교적 이해도가 빠른 것 같다고
평가.

이날 업무보고는 당초 오후2시부터 예정돼 있었으나 크리스천인 박장관
이 오전에 교회를 들러 과천청사에 다소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예정보다
한시간가량 늦은 3시부터 시작됐다.

< 차병석기자 >

<>.정보통신부는 휴일인 25일에도 경상현장관을 비롯 본부 과장급이상이
전원 출근해 내년도 업무계획및 연말연시 우편물소통 원할하등에 관한
준비작업을 했다.

경장관은 이날 정보통신지원국 전파방송관리국 정보통신협력국등 3개
국의 업무보고를 받고 빠른 시일안에 초고속정보통신 기반구축에 대한
방안을 설정,추진하고 국가사회 정보화촉진및 정보산업을 획기적으로
육성할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라고 지시.

경장관은 특히 직제 확대개편에 따라 상공자원부 과기처 공보처등에서
넘어오는 타부처 공무원도 출신을 따지지 말고 따뜻하게 포용할것을 강조.

< 김형근기자 >

<>.지난토요일에 차관보와 국.과장인사까지 전격적으로 매듭지은
건설교통부는 일요일에는 계장급과 여직원인사까지 종결.

오명장관은 휴일에도 출근,이삿짐을 정리하는 직원들에게 빵과 우유 감
귤등 간식을 제공하도록 총무과장에게 지시하고 "하루빨리 업무를 정상화
시켜 정시출퇴근이 가능하도록 다같이 노력하자"고 당부.

크리스마스까지 겹친 휴일인데도 거의 정상출근한 건설교통부직원들은
토요일인사를 놓고 오장관의 업무스타일에 대해 설왕설래.

오장관이 취임첫날 통합된 부처의 차관보에서부터 국.과장인사까지
전광석화처럼 해치운데 대해 "앞으로 통합부처를 어떤방식으로 이끌지
가늠케한다"고 놀라워하면서도 "앞으로 몇개월 일해본다음 참모진용을
새로 짤 것"으로 전망하기도.

건설교통부는 "과거 건설부와 교통부직원들이 한식구가 되는 화학적인
융합을 위해선 업무효율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초기에 최대한 교류인사를
해야한다"는 오장관의 인사방침에 따라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완전히 서로 뒤섞는 인사를 단행.

1급 4자리는 과거 건설부와 교통부출신이 다같이 두자리씩 차지했으나
국장중 장관의 주요 참모랄수있는 공보관 감사관과 핵심과장중 총무
기획예산등이 건설부출신들에 돌아가자 과거 건설부소속 직원들은
"교통부장관자리에서 그대로 옮겨온 오장관이 건설부출신직원들이
소외되는 감을 느끼지않도록 최대한 했다"고 흡족해하는 모습.

< 이동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