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정부제2종합청사 1동건물 7층 경제부총리집무실옆에 1주일에 한번씩
모이는 경제장관들의 얼굴들이 달라졌다.

우선 이곳에 모이는 정식멤버 12명이 조직개편으로 10명으로 줄고 의결권
없이 배석하는 사람은 3명에서 공정거래위원장이 추가돼 4명으로 늘어난다.

배석자까지 포함하면 총15명에서 14명으로 준 것이다.

새로 등장한 사람은 모두 5명이다.

정보통신부 경상현장관, 환경부 김중위장관, 노동부 이형구장관, 과기처
정근모장관, 정무제1 김윤환장관등이다.

홍재형부총리 박재윤 최인기 서상목 오명장관등 5명이 경제장관의 자리를
지켰고 김철수전상공자원부장관등 7명이 떠난 자리에 이들 5명의 새얼굴이
등장한 것이다.

경제장관회의멤버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일부 정치인출신이 물러가고
그자리를 해당분야 전문가가 메웠다는 점.

예컨대 김우석전건설장관이나 언론인출신인 남재희전노동장관등은 정치권
에서 오랫동안 몸을 담그다 관료생활을 한 사람들이나 이번에 경질됐다.

반면 통신분야에서 외길을 길어온 미MIT박사인 경상현체신부차관이 정보
통신부장관으로 승진한 것이나 과학기술분야에 정통한 정근모장관이 4년만에
다시 입각한 것은 전문가의 등용으로 이해할 만하다.

물론 김중위민자당의원이 그의 경력과 별 관련이 없는 환경부장관으로
임명된 것이 전문가등용의 색채를 흐리게 하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경제장관중 정치인이 4명(정무1장관 포함)에서 3명으로 줄었다는
점에서 일단 능력을 검증받은 해당분야 전문가들이 중용됐다고 평가할수
있다.

10명의 새경제장관들의 평균나이는 51.6세다.

전팀(54.8)에 비해 3세 젊어졌다.

가장 나이가 적은 서상목(46)의원이 자리를 지켰고 비교적연장자였던
김시중 박윤흔장관등이 물러난 때문이다.

이들의 출신지역을 보면 서울이 4명으로 가장 많다.

서울에 이어 가장 많은 곳은 충남북출신으로 3명이다.

전경제회의멤버중에서는 충남북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지역출신인 남재희 김시중 서청원 장관이 물러나고 이형구장관이 입각,
3명으로 줄게 됐다.

전남북출신으론 최인기(전남 나주)농림수산부장관 혼자만이 명맥을 잇게
됐다.

김영삼대통령의 범지역구로 불리는 경남 부산출신은 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
(부산) 1명뿐이다.

전경제장관멤버중 경남 부산출신은 3명이었으나 서울출신의 부상으로
숫자상으론 밀린 꼴이 됐다.

새경제장관은 대부분 온건하고 합리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유임된 홍재형부총리가 대표적인 케이스.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때와 달리 재무장관으로 있으면서 의외로 조용하게
지낸 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도 그렇고 새로 입각한 인물들중 개성이 특출난
사람은 없다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경제장관회의의 정식멤버가 아닌 배석자는 한국은행총재 산업은행총재
농협중앙회장등 3명에서 공정거래위원장이 추가돼 4명으로 늘었다.

이형구산은총재가 노동부장관으로 발탁됐고 오세민공정거래위원장(유임
전제)이 새로 배석하게돼 배석자의 얼굴은 두명이 바뀐 셈이다.

정식멤버 10명, 배석자 4명등 모두 14명이 이제부턴 재정경제원회의실에서
주요경제정책을 만들고 집행하게 된다.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