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훈 대한적십자사총재가 18일 현정부의 국정운용태도를 강력히 비판해
노재봉전총리의 국회발언파동이후 또 한차례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6공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바있는 강총재의 이번 발언은 김영삼
대통령의 상황인식을 정면으로 문제삼고있어 여권관계자들은 발언 진의확
인에 나서는가 하면 수습방안마련에 부심하고있다.

강총재는 이날 이영덕총리 초청으로 신사회 공동선 운동연합관계자들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6공화국당시 통과된 5백여
개의 법률은 여소야대의 국회에서 합의에 의해 제정된것이고 김영삼대통령
도 당시 정치지도자로 참여한 만큼 모든것을 과거의 잘못으로 돌리는 김대
통령의 최근자세는 올바른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강총재는 또 "6공화국은 여야만장일치로 합의된 헌법에 의해 탄생된 정부"
라고 전제,"이를 부정하는것은 이해되지않으며 현정부가 차별을 둬 문민정
부라는 표현을 쓰고있지만 나는 정확한 차이점을 구별할수없다"고 강조했다.

강총재의 이같은 발언이 개인적인 소신인지 아니면 현정부의 12.12사건처
리에 대해 불만을 갖고있는 구여권의 입장을 대변하는것인지 알수없으나 12.
12사건의 법적심판을 놓고 여야가 극한 대립양상을 보이고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정가에 큰 충격파를 던지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