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서울시장은 성수대교 재시공문제와 관련, 동아건설측이 건설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혀 정부예산으로 성수대교를 재건설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최시장은 3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사견임을 전제, "성수대교붕괴가 부실시
공에 원인이 있다면 시공업체인 동아건설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재시
공에 따른 비용은 정부예산으로 처리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시장은 그러나 "아직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관련된 종합적인 보고를 받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비용문제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은 조만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에앞서 이날오전 취임식에서 다리와 지하철등 대형구조물에 안전
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즉시 차량통행을 막고 보수를 실시하겠다고 밝
혔다.

최시장은 시장 부시장등 간부가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책임자로서 사
고의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밝히고 최선을 다하다가 생긴 사고에
대해선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으나 비리와 관련되거나 사고를 두려워해 일
을 열심히 하지 않는 공무원에 대해선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이성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