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전포철명예회장의 사법처리여부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면서
황경로전회장 박득표사장 이대공부사장등 박회장 퇴진이후 포철에서
밀려났던 사람들의 동정이 새삼 관심을 끌고있다.

박회장의 측근에서 일해온 "박태준사람"으로 분류돼 포철을 떠났던만큼
박회장의 사법처리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경우 포철본사나 아니면
출자회사로 컴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인사들은 출자회사및 협력회사의 고문등으로 위촉됐고
포철 또한 대화합차원에서 이들의 고문및 자문위원 영입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박회장 퇴진이후 지금까지 포철에서 나간 임원들은 20여명.박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회장 사장 비서.홍보담당임원등 핵심포스트에서 일했거나
박회장과 고향(양산)이 같아 포철내 "양산마피아"로 불리던 사람들이다.

여기에는 이외에도 정명식회장 조말수사장등과 같이 다른 이유로
포철을 떠난 사람들도 포함돼있다.

이중 황경로회장과 정명식회장은 특별한 일자리를 갖지않은채 쉬고있으며
"양산마피아"의 2인자로 통했던 박득표사장은 가설재및 강관제조업체인
금강공업의 고문으로 황회장과 정회장은 여러 철강관련업체들이
고문직을 제의하고있으나 본인들이 거절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언변이 좋아 포철의 여포를 불렸던 여상환부사장은 포철의 큰 고객중
하나인 부산파이프가 고문으로 영입했다.

포철의 퇴직임원들중엔 이처럼 출자회사나 관계회사의 고문으로
간 사람이 특히 많은데 조말수사장 장경환동경주재회장보좌역(사장급)
유상부부사장 박문수상무등도 마찬가지 케이스.이중 국내최고의
제철설비 엔지니어로 손꼽히는 유상부부사장은 현대와 삼성의 치열한
유치 경쟁속에 삼성중공업의 고문으로 앉았으며 포철의 거래처들이
무두 탐냈던 철강제품 판매전문가 박문수상무는 선재가공업체인
코스틸의 고문으로 갔다.

조말수장이 포철의 내수판매전담 계열사인 포스틸에서,장경환보좌역은
고려제강에서 고문으로 일을 돕고있다.

제철동우회 고문을 겸하고있는 조말수사장은 신세기통신 포스틸등의
창립기념식에 참석하는등 포철행사에도 자주 얼굴을 보인다.

비서.홍보를 담당하며 박회장의 이미지메이킹을 주도했던 이대공부사장은
한때 베트남 중국등지에서의 스테인레스양식기 합작사업을 추진했었으나
여의치않아 지금은 남동공단등을 돌며 직접 경영해볼만한 중소업체를
물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한영수감사는 서울 여의도에 오퍼상을 차려놓고 철강원료수입과
관련한 무역업을 경영하고있다.

"양산마피아"는 박득표사장을 빼고는 모두 다른회사의 임원으로
나가있다.

차동해감사가 포철계열사인 거양로공업의 부사장으로 근무중이며
김윤현상무는 포철협력업체인 영일기업에서 역시 부사장으로 새로운
일을 하고있다.

오랫동안 외자구매를 맡아 이분야에 정통했던 김문규전뉴욕사무소장(이사)은
강원산업이 업무당당상무로 영입했다.

최상준이사도 포철협력업체에서 상무로 일하고있다는 소문이다.

80년대말 박회장이 미국 액슨사에서 직접 스카웃해온 구자영상무는
퇴임후 곧바로 전직장으로 돌아갔다.

구자영상무는 미버클리대 금속재료공학박사로 현재 액슨사에서 파이프라인등
의 소재담당분야 일을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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