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미 핵무기 개발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시점에서 동북아 안보
정세면에 북한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영국의 국제전략연구소 케네스 헌
트 부소장이 28일 밝혔다.

일본을 방문중인 헌트 부소장은 이날 도쿄에서 가진 한 강연회에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능력을 갖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따라서 서방
국가들은 북한에 대해 자금을지원함으로써 새로이 플루토늄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법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북한핵 개발문제와 관련해 한국이나 중국,일본은
지역공동체로서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이 1~2발의
원자폭탄을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한 셈이 됐으며 이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경고했다.

그는 따라서 서방측은 (북한이 원자력발전소를 경수로로 전환토록
자금을 지원하는등) "매수"라는 방법을 통해 플루토늄을 더 이상
생산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다른 방법으로는 사태타개에
큰 진전은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 했다.

헌트 부소장은 동아시아 안보정세에 대해 "지금까지 위협이 되어
왔던 러시아는경제력 쇠퇴로 심각한 요인으로는 작용하지 않게 됐다"며
일단 외부적 위협은 사라진 것으로 진단했다.

헌트 소장은 그러나 북한의 핵관련 의혹을 비롯해 중국-대만 관계,남사군도
영유권 문제 등 많은 내부적 위협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안정을 위해서는 다국간 안보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9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