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13일 "북미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금년
말이나 내년초까지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교류협력의 시대가 올 것"이라
고 전망했다.

김이사장은 또 주사파에 대해서도 "민주화운동에 헌신해온 많은 학생 지식
인 재야세력 중 소수가 주사파로서, 북한의 체제를 지지하고 정부의 승낙없
이 북한과 교신을 하는 것은 그 동기가 어떻든 용납되거나 정당화될 수 없다
"고 밝혔다.

김이사장은 이날오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동부산 청년회의소의
초청강연에 앞서 언론에 배포한 <북핵문제와 한반도 통일>이란 주제의 연설
문을 통해 "3단계 북미회담의 합의는 우리민족이 평화와 통일로 가는 제2의
해방의 출발점"이라며 "정부는 가능한 빨리 정상회담을 개최,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일체제에 대해 김이사장은 "그가 건강에 지장이 없는 한 북한정권을 승
계해서 국가주석과 노동당 총서기가 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그러
나 앞으로 2-3년간 김정일은 김일성 없이도 나라를 끌고 갈수 있는 역량을
보여야 하므로 그의 장래운명은 미국과의 관계 여하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김정일은 남북관계를 중시하고 남한과의 화해와 협력에 우선적
인 노력을 기울일 때만 순조로운 북미.북일관계 등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이사장은 흡수통일 문제와 관련, "흡수통일은 취해서도 안되고 가능하지
도 않다"며 "흡수통일을 했을때 남한경제는 거의 파탄에 이를 것이며 우리의
흡수통일 정책에 대해 북한은 1백만의 막강한 무력을 가지고 저항할 것이고
중국도 수백만의 대군을 투입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일논의의 자유가 보장되고 언론의 통일논의에 대한 공정한 보
도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평화와 통일을 거부하는 반통일세력들은 조속히
시대적 흐름에 동참해야 하며 특히 주사파 등 과격세력 역시 시대착오적인
반미 및 미군철수주장을 철회하고 평화적이고 건전한 자세로 돌아와야 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