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자당은 제2차 행정구역개편과 관련, 여권내 갈등과 대립이 심화
됨에 따라 개편내용과 폭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매듭짓는다는 입장을 정리
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8일 오전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행정구역개편을 둘러싼 지역
간 대립이 심각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주민의견을 수렴,원만하게 이 문
제를 해결하기로 했다"고 박범진대변인이 발표했다.

김종필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를 방문, 김영삼대통령에게 울산직할시 승
격과 직할시 광역화를 둘러싸고 심각한 이견이 노출된 8일의 당무회의 결과
를 보고하고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행정구역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
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표의 한 측근은 "김대표가 갈등을 최소화해야한다고 건의한 것은 논쟁
의 핵심인 울산 직할시 승격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행정구역개편에 대한 김대통령의 생각은 원만
하고 합리적인 처리를 기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김대통령의 뜻은
행정구역개편이 특정집단의 이익이나 이해를 떠나 국가의 장기적 과제로
지자제 원칙에 맞춰, 주민편의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처리하라는 뜻을 의미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이같은 뜻을 김대표에게 전달하고 이어 청와대에
서 열리는 민자당 당직자와 국회상임위원장 초청만찬에서도 밝힐 것으로 안
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행정구역개편은 울산 직할시 승격을 일단 유보하고 부산 대구 인
천 직할시의 광역화도 편입지역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매듭지을 가능성이 높
은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관계자는 "울산 직할시 승격은 대통령 공약사항이고 현지주민이 강
력히 희망하고 있는 사항"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이문제는 지속적인 연구과
제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 대구 인천 직할시 광역화문제도 찬반이 갈려 있고 내년의
지자제 선거가 있기 때문에 내무부가 제시한 안보다는 편입지역을 최소화하
는 방향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정은 이에따라 금주중 당정회의를 소집, 행정구역개편에 대한 최종방향
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