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한 강명도씨가 밝힌 "북핵탄 5개"가 엄청난 파문을 던지고 있다.

국가안전기획부는 이와관련, 28일 "강씨가 밝힌 것은 하나의 첩보에 불과
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빙성에 무게를 실을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국민들은 불안하다.

강씨가 북한에서 "특수신분"이었던만큼 진실일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강씨가 귀순후 당국에서 하지 않은 말을 기자회견장에서 불쑥 꺼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강씨의 말을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는가, 정부는 귀순후 두달동안
이에대한 검증을 위해 어떤 노력을 벌였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가장 큰 문제는 정부의 대북핵정책이 어느 정도의 실체를 기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의혹은 계속 꼬리를 물고 있다.

<>.정부=청와대와 통일원및 외무부는 강씨 주장에 대해 놀라움을
나타내면서도 신빙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정종욱외교안보수석은 이날 "핵개발을 하겠다는 북한의 의도는 분명하지만
아직 보유한 단계는 아니다라는 종전 정부의 판단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
했다.

통일원의 한 고위 당국자는 "증언이 사실이라면 대북정책의 재검토가
불가피한 중대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각종 정보를 종합해
볼 때 강씨의 주장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통일원은 이같은 의혹이 불식되기 위해서도 내달 5일 열리는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의 과거핵에 대한 투명성보장이 급선무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정리했다.

외무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곤란하지만 결코
그냥 지나칠 내용도 아니다"라며 다각적인 검증을 통해 증언내용에 대한
확인과 분석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북한=북한은 강명도씨(36)가 강 총리의 사위가 아니다면서 북한이
핵탄두를 이미 보유했다는 그의 주장을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관영 중앙 통신은 이날 북한이 일련의 핵탄두를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그의 주장은 그가 거짓말을 하고 무지함을 폭로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강은 강총리의 사위가 아니다며 그는 총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미정부는 미국정보기관들이 갖고 있는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디디 마이어즈 백악관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하나 또는
아마도 2개정도의 핵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핵물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나 정작 핵무기를 보유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미국의 입장을 밝혔다.

이와관련, 페리국방장관은 "만약 북한이 매우 선진의 핵기술을 가졌다면
미국측이 가졌을 것으로 추정하는 플루토늄량으로부터 5개의 핵폭탄을
만들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우리는 북한이 그같은 선진기술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며 단지 1~2개의 핵폭탄을 만들 능력은 가질수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일본=일본 정부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입장을 보이면서 상당한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강씨의 발언은 "즉각 믿을수 있는 것이 못된다"는 반응과
함께 "가능성을 전혀 부정할 수 없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외무성의 한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28일부터 열리는 한일 고위 외교 실무
협의회에서 한국 정부에 북한의 핵무기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