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6.25에 앞서 남침계획을 소련,중국과 긴밀히 협의했으며 스탈린과
모택동이 이 계획을 사전승인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유엔군의 인천상륙
작전이후 이루어진 중공군의 개입은 김일성의 간청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김영삼대통령이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으로부터 전달
받은 6.25관련 러시아외무부 대외정책문서를 외무부가 번역, 분석해 20일
일부 공개함에 따라 밝혀졌다.

이들 자료에 따르면 김일성은 50년 5월29일 슈티코프 당시 평양주재 소련
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소련이 지원한 무기와 기술진이 이미 대부분
북한에 도착했다"면서 "6월까지 완전한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게 됐다"고
통보, 소련의 지원아래 남침이 계획되었음을 실증했다.

이에앞서 5월14일 스탈린이 모택동에게 보낸 특별전문은 남한에 대한
공격이 "중국과 조선이 공동으로 결정해야 할 문제이고 중국동지들이
동의하지 않는 경우에는 다시 검토될 때까지 연기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자료는 김일성이 스탈린,모택동과 공모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뒤 남침을 강행했다는 것을 결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사료로 평가,
그간 국내외 일부에서 제기된 "북침론"이나 "남침유도론"의 근거를
상실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김일성은 유엔군의 서울수복 다음날인 9월29일 스탈린에게 서한을
보내 자력으로는 38선이북을 지킬 수 없다면서 소련이나 중공군의 즉각
개입을 간절히 요청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김일성은 "적군이 38선이북을 침공할 때에는 소련군대의 직접적 출동이
절대로 필요하다"면서 "그것이 불가능할 때는 중국과 기타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국제의용군을 조직, 출동하도록 원조해 주기 바란다"면서
긴급 군사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러시아정부가 지난 6월초 한국에 전달한 6.25관련 외무부 대외정책문서는
기본문서 1백건 2백79쪽과 부속문서 1백16건 2백69쪽으로 이날 공개된
것은 그중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