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북한주석의 사망으로 중단된 제3단계 북-미고위급회담은 고김주석
의 장례일인 오는 17일 이전에 재개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10일 알려
졌다.
외교소식통들은 이날 현재 로버트 갈루치 국무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한미측
대표단이 "북한측의 요청"으로 제네바에 머물고 있으나 아직 회담재개에 관
해 공식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전하고 그러나 모든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회담이 고김주석의 장례식 이전에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소식통은 "북한대표단이 본국정부로 부터의 훈령을 기다리고 있음이 확
실하지만 평양당국이 김주석의 사망으로 인한 충격과 장례준비에 경황이 없
는 상황에서 회담속개를 지시할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북한측 수석대표인 강석주외교부제1부부장이 장례위원회
위원에 포함되어 있어 조만간 평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회담은 오는 17일 장례식이 끝난 후에야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회담의 중단상태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
고 그이유로 북한과 미국 양측이 모두 회담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북한의 5mw급원자로에서 추출한 연료봉의 재처리 시한이 오는 8월말께로 임
박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북-미회담은 고김주석의 장례식 이후 가까운 시일내에 열릴 가능성
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한편 미국대표단측은 주말인 이날 현재 북한측으로 부터 회담재개 문제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 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3단계 북-미회담은 당초 지난 8-9일 양일간 열린 후 2-3일간 휴회,
12-13일재개될 예정이었으나 김주석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9일 회담이 취소
됐었다.
이와 관련, 지난 9일 미대표단측은 회담이 "김주석의 사망 때문에 북한측
의 요청으로 연기됐다"고 발표했으며 북한측도 "회담이 연기됐다"는 사실만
짤막하게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