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규 특파원] 지미 카터 전미대통령이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내주
평양을 방문한다고 미애틀란타 소재 카터 센터가 9일 공식 발표했다.

카터 전대통령은 센터가 낸 성명에서 "(미)시민 자격으로 로절린(부인)과
함께내주 남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이번 방문이 워싱턴이
아닌 "코리아"의 이니셔티브에 의한 것으로 본인은 미정부와 관련한
공식적인 임무를 띠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91년 이후 이 여행과 관련해 많은 초청을 받아왔다"면서
"백악관을 떠난 후 다른 국제 문제들에 대해서도 그랬듯이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적절한 브리핑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카터 전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방문과 관련해 "본인은 그 곳 지도자들과
요즘의 중요한 사안들중 일부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북한 핵문제를 거론할 의향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백악관 대변인실 고위 관계자는 9일 오후 "카터 전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북한주석)을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가 카터
센터를 대표해 개인 자격으로 가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논평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카터씨가 방북에 앞서 빌 클린턴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등의 추가 질문에는 일체 답변하지 않았다.

또 미국무부의 한 관리는 카터 전대통령이 "이번 방북과 관련해 미정부
로부터 (북한 핵문제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CNN-TV는 이날 앞서 카터 전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임을 밝혔다고
긴급보도했으며 한반도 문제에 밝은 워싱턴의 미인사들도 이같은 계획이
전해졌다고 귀띰한 바있다.

리처드 앨런 전백악관안보보좌관은 8일 미TV에 나와 북한 핵위기를 풀기
위해클린턴 행정부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면서 "북한에 고위
특사를 보낼 시점"이라고 제의했었다.

이와 관련해 북한핵협상에 직접 나서온 미국무부 실무 간부는 8일 "현재
로선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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