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20일 신현확 전국무총리를 비롯한 경제계원로 6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했다. 이자리에서 원로들은 우리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장기발전을 위한 자신들의 견해를 피력했다.
김대통령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깨끗한 정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대화의 요지.

<>.신현확전총리=전자 조선 반도체등의 경기가 매우 좋습니다. 미국등
세계경제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엔고 덕도 보고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기회를 그냥 보내면 안됩니다. 기술개발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투자등을
통해 구조개선을 해야합니다. 지금 좋다는 분야도 내용적으로 보면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부문이 많은데 이번기회에 탈피해야 합니다.

<>.유창순전총리=북한이 갑자기 붕괴될때에 대비한 경제대책도 생각해야
합니다. 김일성체재가 무너지면 현재의 북한 실정으로 미루어 과도정부
성립은 기대할수 없으므로 하나하나 대비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북에서 대량으로 피난민이 넘어오면 걷잡을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것입니다. 비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북한의 토지를 이용, 피난민이 넘어
오지않고 그곳에 정착토록하는 정책적인 유도책이 필요합니다.

<>.이현재전총리=경기가 살아나고 물가가 안정되는 것은 다행한 일입니다.
그러나 경기는 늘 상승만하는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과열을 우려해
진정책을 쓰기보다는 구조조정으로 경기를 조절해야 합니다.

재무구조의 개선도 있어야합니다. 금융기관이 이에대해 각별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농업분야는 가격정책보다 유통중간단계의 마진을 줄이고
가짜의 범람을 막아야 합니다.

중국은 지금 전환기에 처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앞날을 내다보고 우리가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김준성전부총리=자동차와 전자의경우 없어서 못팔정도로 호황입니다.
그러나 증설여부에는 판단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투자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일본인이
일본기업중에는 달러당 60엔대에도 살아날수 있는 기업이 많다고 했습니다.
변화에 대비해 상품개발등 새로운 영역을 계속 확대해 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기업도 기술개발투자를 확대해 체질을 강화해야 합니다. 요즘 경제가
잘되는 또다른 이유중의 하나가 기업이 정치권의 눈치를 안보고 정치적인
고려를 하지않아도 된다는데 있습니다.

기업이 살아남을수 있도록 자금의 해외조달한도를 과감히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수창전대한상의회장=현재 좋다고해서 계속 밀고만 나가면 안됩니다.
매니저의 안목과 연구개발도 필요하지만 이에앞서 인력에대한 투자가
있어야 합니다.

민자유치에 따른 특혜시비에는 정부가 소신을 갖고 과감히 밀고 나가야
하며 몇개기업이 콘소시엄을 구성 참여시킬 경우 특혜시비를 줄일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한빈전부총리=공무원들은 과거 조장행정과 규제행정에 익숙해 있지
규제를 풀어가는 행정의 경험이 없습니다. 그러니 공무원 스스로 연구하며
창의력을 갖고 외국의 예를 연구할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무원들만 비판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특진제도등을 통해
사기를 진작시켜 신바람을 불어넣어 주어야 합니다. 북한을 경영해야할
시기가 의외로 빨리올지 모르니 공기업이 대외차관을 얻어오는데 익숙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대통령=2-3년내에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할때
입니다. 경험과 실무에 밝은 여러분의 말씀을 많이 참고 하겠습니다.

기업이 정치의 눈치를 보지않고 불필요한 부분에 여력을 소모하지 않아도
사업을 잘할수 있도록 깨끗한 정치를 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