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덕총리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이 처리되고 후속 보각이 마무리됨
으로서 이제 관심은 향후 정국의 변화추이에 쏠리고 있다.

특히 총리 경질후 야기된 비판여론과 파행정국에 적지않은 부담을 안게된
김영삼대통령이 앞으로 어디에 무게중심을 둔 정치를 펼쳐갈지에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정을 앞세운 개혁의 가속화 일까" "국민단결을 위한 화합의 정치일까"
김대통령이 앞으로 보여줄 정치의 모습은 극단적으로 이 두가지 유형을
대별된다.

대쪽 이회창전총리의 경질이 자칫 보수회귀로 비춰질수 있다는 지적은
개혁우위설을 뒷받침 한다. 반면 북한 핵문제등으로 그 어느때보다 국민
단결이 요구되는 시기인데다 개혁후유증이 부분적이나마 집단간 갈등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현실은 화합에 무게가 두어지리라는 분석의 근거가 되고있다.

이와관련 청와대 주변의 기류를 종합하면 한가지 점은 분명히 감지된다.
개혁을 슬로건화한 사정활동 강화는 결코 없으리라는 것이다. 다시말해
김대통령은 출범초기와 같은 사정활동을 통해 정부의 개혁의지를 부각
시키겠다는 생각은 지금 추호도 갖고 있지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측근들은 그 배경으로 "지금은 사정에만 의존해 개혁의 성과를
기대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개혁은 문민정부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야할 과제이지만 그 성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끝없는 사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분석은 자연 앞으로 화합에 무게를 싣는 정치가 펼쳐지리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 지난30일 신임 이영덕총리 임명후 청와대에서 가진
확대국무회의서 김대통령이 행한 발언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어느정도
읽혀진다.

"대다수 공직자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내각은 성실하고
창의적인 공직자에 대한 포상과 우대제도를 마련하라"고 지시한것은 그
단적인 예다. 기회있을때마다 복지부동을 질타하며 각성을 촉구했던 집권
1년차때와 견주어 적지않는 차이가있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이 최근 경제문제에 부쩍 관심을 표명하며 국가경쟁력 강화를
역설하는 것도 화합정치를 예고하는 한 단면으로 해석된다. 국가경쟁력강화
를 위해서는 우선 국력의 결집이 중요하다.

그런마당에 개혁을 표방해 공직사회나 경제계를 지나치게 위축 시키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것이 김대통령의 요즈음 인식인것 같다는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일부에서는 화합의 가시적 조치로서 문민정부 들어와 이런저런 이유로
불편한 상황에처한 인사들에 대한 관용조치의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이나 박태준전포철회장등이 대상이 될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그룹에 대해 계속되고 있는 자금제재조치등은 적당한
시기에 자연스레 풀릴 것이라는 추측도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특정인물이나 기업에 대한 관용조치는 아직 좀더 시간이 필요
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갑자기 이런 조치들이 쏟아지면 야당이나
언론으로부터 "보수회기" "개혁의 포기"라는 공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하더라도 김대통령이 앞으로 과거를 문제삼기보다는 미래의
신한국건설에 모두가 동참토록하는데 더 큰 관심을 보이리라는데는 어느
누구도 이견이 없다. 과거에 집착하기보단 보다많은 계층을 동반자로 포용해
개혁의 진정한 성공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자주 내비친다는것이 대통령
주변으로 부터의 소식이다.

경제에 대한 김대통령의 관심과 배려는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모습으로
가시화 될듯 하다. 지난번 중국과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온뒤 눈에띄게 경제
를 챙기고 있는 김대통령은 5월중에도 현장방문등 여러 경제행사를 구상중
이다.

지난27일 과천에서 경제부처 기획관리실장들과 오찬대화를 가진 후속조치
로서 경제부처 실무국장들과의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5월 신경제회의때는 30대 대기업그룹의 총수를 초청해 노사화합방안을
함께 토론하는 방안도 검토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청와대나
아니면 외부현장에서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시간을 가질 예정이기도 하다.

김대통령의 경제에 대한 관심증대는 최근 상승기류를 타고있는 경제상황과
도 무관치 않다. 취임초기부터 추진해온 신경제100일계획등 잇따른 활성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살아날것 같지 않았던 경제지표가 최근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호전되고 있다. 심지어 올해 최대 난제로 여겼던 물가마저
잡히기 시작, 대통령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과 의욕을 부추키고 있다.

이와함께 한때 신경제정책이 잘못되었다는 지적과 함께 외부의 공격을
많이받아온 박재윤경제수석에 대한 김대통령의 신임이 더욱 두터워졌고
정재석경제팀에 대한 평가도 달라졌다는 측근들의 설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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