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이번주 초 단행할 개각의 폭과 내용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25일 국회에서 이영덕총리서리의 임명동의안이 처리되고
국무위원 전원이 사표를 제출하는대로 신임총리의 제청절차를 받아 늦어도
26일까지는 신임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을 비롯한 일부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가에서는 북한핵문제와 시베리아벌목공처리문제를 놓고 정책혼선을
빚은 통일외교정책 담당자들의 교체선에서 소폭 개각이 있을 것으로 점치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이다.

하지만 새로운 출발을 위한 친정체제 구축차원에서 청와대비서진과 핵심
당직을 포함한 여권진용의 대폭개편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주말인 23일 정관가는 이회창총리의 경질이 김대통령의 문민정부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주게될 것인지 단순한 해프닝 정도로 매듭될 것인지
등 앞으로의 정치풍향에 미칠 파장을 그려보는 가운데 후속 개각내용을
점치는등 일손을 잡지 못한 하루였다.

이총리 전격경질의 배경을 놓고 각종 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후속개각의
폭을 둘러싼 추측성 루머들이 이날 하루종일 정관가를 풍미했다.

대폭이냐 소폭이냐에서 부터 누가 대상이며 왜 바뀌느냐에 이르기까지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여기저기서 양산됐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해 현단계로서 이같은 설들은 모두 "추측성 시나리오"
그 자체에 불과한것 같다.

관변의 책임있는 당국자들은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다.

알고서가 아니라 그들 스스로 별다른 정보가 없어서일 것이다.

오히려 언론이나 항간의 루머를 통해 정보를 얻어려는 모습이기도 하다.

따라서 개각에관한 모든것은 현재로선 인사권자인 대통령 혼자서만 알고
있다는게 정확한 표현인것 같다.

아울러 일요일 24일, 이른바 "YS의 휴일구상"을 거치며 그 윤곽은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

<>.돌아다니는 추측들을 종합하면 그래도 그럴듯한 시나리오 몇건은
엮어진다.

우선은 개각이 소폭이리라는 설이다.

여기에 덧붙여 기껏해야 국정수행과정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몇몇장관
이 교체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는 외무 교육및 여기다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총무처
장관등이 거론된다.

이같은 소폭설은 우선 개각이 있은지 불과 4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

김대통령이 취임전부터 과거정권의 잦은 장관경질을 국정의 혼란을 초래한
주요 요인으로 지적해 왔음도 이를 뒷받침한다.

1년2개월만에 두번째 대폭개각을 택하기에는 정치적 부담도 결코 가볍지
않다는 지적이다.

<>.생각보다 개각의 폭이 크리라는 추측도 만만치 않다.

총리경질을 계기로 최근의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할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이같은 추측의 배경이다.

후속개각이 없다면 자칫 김대통령과 이전총리간의 대결구도에서 이번
총리경질의 배경이 비춰질수 있다는점도 개각폭의 확대를 부추길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개각 대상으로는 북한 핵문제의 대응과정이 미숙했다는 비판을 받고있는
외교안보팀이 1순위로 오르내린다.

일부 사회부처장관과 경제부처 각료 1-2명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의 통일부총리 설이 나돌아 이경우 청와대 수석진의
일부 개편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외교안보팀에서는 한승주외무의 경질 가능성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병태국방에 관한 말도 있기는 하다.

통일부총리에는 박관용실장에 이어 김덕안기부장과 이홍구평통수석부의장
이상우서강대교수등도 함께 거론된다.

박실장이 자리를 옮길 경우 청와대비서실장에는 서석재전의원이나 김덕용
전정무장관이 기용될 것이라는 추측이지만 박실장의 교체가능성 자체가
높지 않다는게 청와대 주변의 분석이다.

시회부처에서는 김숙희교육부장관의 경질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야권의 퇴진요구를 받고있는 최형우내무의 경우 김대통령의 신임이 돈독해
바람을 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경제부처의 경우 최근의 경제상황이 호전을 보이고 있는점을 감안할때
개편의 명분은 약하다.

그러나 최근 몇몇 금융사고와 외환은행 응찰가조작 사고의 책임을 지고
홍재형재무가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되고는 있으나 홍장관은 금융실명제실시
를 전후해 김대통령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어
유임가능성을 점치는 인사가 많다.

홍장관이 물러나는 경우 박재윤경제수석이 후임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럴경우 박수석의 자리는 한이헌기획원차관이 차지하지 않겠느냐는
시나리오가 그럴듯하게 나돈다.

부임후 잦은 실언을 범한데다 현실경제감각에 문제가 있다는 일각의
평가를 받고있는 정재석경제부총리의 경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총리의 경질은 경제팀을 포함한 대폭개각을 전제로 하고 있어
현실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김기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