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양국은 19일 이번 주내에 북한과 미국이 대화재개를 위한 실무협의에
들어간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주외무부장관과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정치군사담당차관보(북-미회담
수석대표)는 이날 오찬을 겸한 실무협의에서 우리 정부의 "선특사교환"
철회로 북-미간 대화재개의 여건이 조성되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같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협의에서 양국은 북한당국이 최근 서방언론과의 회견을 통해 안보리
의장성명이 정한 시한인 이달말이나 내달초까지 추가사찰수용과 함께 미국
과의 대화재개를 원한다는 시사를 던진 것에 주목, 가급적 대화를 통한
북한핵문제해결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와관련, "금명간 북한과 미국사이에 대화가
있게될 것"이라고 밝히고 "한미양국은 최근의 여건변화를 종합적으로 검토
하고 있다"고 말해 북-미간 대화재개를 강력히 시사했다.

그러나 미국국무부의 마이크 매커리대변인은 "미국과 북한간에 3단계
고위급회담이 열리기 위해서는 추가사찰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윌리엄 페리 미국국방부장관이 한국정부와 북한핵문제에 따른 입장
조율을 위해 19일밤 내한했다.

페리장관은 방한기간중 김영삼대통령을 비롯, 한외무, 이병태국방부장관,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각각 예방해 북한핵대책과 관련한 의견
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미양국은 페리장관의 방한기간중 가질 고위협의에서 유사시에 대비한
방어무기배치등 군사대비태세와 함께 올해 팀스피리트훈련의 재개여부등에
대해서도 깊이있는 논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