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11일 정재석부총리를 비롯한 경제부처장관들을 청와대로
초청, 조찬을 함께하며 경제현안에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례적으로 2시간
40분동안이나 계속된 이날 조찬 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은 참석한 장관들에게
일일이 현안과제들을 물어보고 대처방안을 지시하는등 그 어느때보다 경제
문제 해결에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와함께 "이제부터 경제장관들은 매스콤등을 활용, 홍보를 활발히하고
업무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강력히 지시했다.

다음은 이날 김대통령과 경제장관들이 나눈 대화의 요지.

<>오명 교통장관=이번 지하철 과천선 사고는 일본에서 제작된 전동차의
설계와 내용 파악이 미흡한 관계로 시정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부품을 교체해 운행하겠습니다.

<>김대통령=외국인들은 우리나라에서의 기업활동 여건을 요즘 어떻게
평가합니까.

<>홍재형 재무장관=비싼금리와 노사문제 등으로 불리한 점이 많다고
합니다. 기존의 투자액은 늘어났지만 신규투자는 적습니다. 제조업보다
서비스계통의 투자비중이 높아진 점도 특징입니다.

특히 외국기업들은 파업중에 제3자를 고용하는 문제와 파업 조정기간이
짧은 점, 토지 구매가격이 높은 점 등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금융
문제를 물가문제와 연결하여 제약하고 있는 것도 풀어달라는 요청이
많습니다.

<>김대통령=금융사고가 요즘 빈발하고 있는 이유는 무었입니까.

<>홍장관=국민은행과 제일은행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국민은행은 실적을
올리기위해 외환업무를 시작하다가, 제일은행은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김대통령=체신과 교통분야에서 중국과의 후속조치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윤동윤 체신장관=내달에 중국으로 실무자가 가서 협의에 임할 예정
입니다.

<>김시중 과기처장관=항공기 합작사업 추진을 위해 콘소시움 구성을
검토중입니다. 중국은 비행기의 동체기술,한국은 날개기술이 발달되어
있으며 엔진은 공동개발하는 방향으로 연구하겠습니다.

<>남재희 노동장관=경총과 노총간 합의한 임금인상안이 그대로 적용될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사 안정을 위해서는 지방에서는 도지사의
역할이 큽니다. 재야측에서도 문민정부와 충돌하는것은 바람직하지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노동부로서는 그들의 물꼬를 터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윤흔 환경처장관=환경문제와 관련 재야는 요즘 반정부활동이 아닌
순수환경문제로 접근해가고 있습니다.

<>서상목 보사장관=보사부는 현재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10일이내에
개혁시안을 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의료수가를 지나치게 억제해 일부
에서는 과잉진료, 환자입원기간 장기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험적립금이 3조원정도인데 이것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안중입니다.
포괄수가제를 도입하고 수가 현실화를 해주면 과잉진료가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김대통령=취임초부터 경제회생을 제1과제로 해왔고 지금도 이에는
변동이 없습니다. 선거가 없는 금년에는 경제를 완전히 잡아야 합니다.
여기저기서 경제사고가 빈발하는 것은 긴장이 풀린탓인만큼 부총리를
중심으로 단합해서 차질이 없도록 해주기 바랍니다.

<김기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