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국회외무통일위에서는 지난 19일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나온 북측
의 "서울 불바다" "전쟁불사"등 강경발언을 여과없이 언론에 내보낸 배경을
놓고 여야의원들이 한동안 신경전.

이우정의원(민주)은 "비공개원칙을 깨고 발언내용을 공개한 의도가 의심스
럽다"며 "당장 전쟁이 일어날것 같은 위기국면을 조성한것은 패트리어트미사
일의 한국배치를 위해 미리 분위기를 환기시키려 한것 아니냐"고 추궁.

이영덕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에 "남북이 각자 선택한 방식으로 보도키로
합의한바 있으며 북측은 앞서 열린 실무접촉때 발언내용전문을 발표한바 있
다"며 "회담이 깨진 이유와 그 분위기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었을뿐"이라고
해명.

그러나 남궁진의원(민주)이 "여과없이 보도됐을 때의 부작용을 생각해 봤느
냐" "안기부장이 언론에 내보내라고 결정한것 아니냐"며 계속 정부의 숨은
의도를 의심하자 안무혁의원(민자)이 "무서운 싹이 트고있는 사실을 은폐하
고 북한의 행위를 정당화해 주자는 것이냐"며 발끈.

이세기의원(민자)도 "서울을 불바다로 만든다고 한것이 위기상황을 조성하
는것이냐 그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게 위기상황이냐"고 반문하며 민주당
측이 사태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는 "사족"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데 대해 유
감을 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