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아내와 자식을 빼고는 모두 바꿔보자" 민자당이 정당사상
처음으로 기업의 경영기법을 도입, 대대적인 체질개선작업에 나선다.

민자당은 18일 중앙당사무처및 시.도지부 사무처요원전원과 지구당
사무국장 조직부장 연락소장 등 총 8백18명을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2개조로 나눠 2박3일간씩 삼성그룹, 용인연수원에 위탁교육시켜 이른바
"이건희식 신사고"로 무장시킨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문정수사무총장은 이날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든 국제화시대를 맞아
냉엄한 국가간 경쟁에서 이겨 나갈 수 있는 체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사무처요원들부터 달라져야 한다"며 "이를위해 체질개선을 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의 제안자이자 총괄사령탑격인 강삼재기획조정실장은 그
배경과 관련, "선거때를 제외하고는 당의 조직이 너무 느슨하게
돌아가고 있는 현실"이라며 "정책정당 과학정당으로의 탈바꿈
움직임에 걸맞는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갖춰 변화하는 정치환경에
적응하기 위한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실장은 위탁교육기관으로 삼성을 택한데 대해 "세계 초일류 기업을
지향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신경영전략을 배워 새로운 정당상과
당직자상을 확립하는데 적용시키고 싶었다"며 "신경영전략프로그램을
압축해 당요원들을 완벽하게 변신시키는 교육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당이 일체 간여하지 않고 삼성그룹측이
알아서 하도록 일임한 것도 신경영전략을 제대로 배워보자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측은 그룹신입사원들의 교육일정만해도 빠듯한 실정임에도 불구,
이번 위탁교육협의과정에서 "우리 그룹이 국제화시대를 맞아 과연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정치권에 보여주고 싶었다"며 민자당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민자당의 이번 위탁교육은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앞두고 "당요원중
단 한사람이라도 놀지않도록 바짝 죄겠다"는 당지도부의 결연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기도해 이번 교육을 계기로 민자당이 얼마만큼 변모할지
주목된다.

<김삼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