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얼굴인식 기술, 차세대 보안의 핵심적 역할할 것"
# 편의점에서 커피 한 잔을 구입하고 버스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이동한다.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는 필요 없다. 공항에 도착해 체크인을 마치고 출국장으로 들어간다. 여권과 탑승권은 필요 없다. 내 얼굴이 신용카드, 교통카드, 여권, 탑승권의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이런 장면들을 이제는 우리의 실제 생활에서 접할 수 있게 됐다. 얼굴인식 기술의 발달 덕분이다. 얼굴인식 기술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두된 ‘언택트 트렌드’의 수요와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눈부시게 발전했다. 감염병 예방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생체인증 시장이 지문, 정맥과 같은 ‘접촉 인증’ 시장에서 얼굴인식 기술과 같은 ‘비접촉 인증’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됐기 때문이다.

얼굴인식 기술은 딥러닝 기반의 AI 기술을 만나 높은 정확도와 낮은 오인식률로 급속히 발전했지만 보안과 금융 분야에서 활용되는 생체인증 기술인 만큼 완벽한 ‘정확성’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얼굴인식 알고리즘의 성능 고도화가 필요하다. 딥러닝 AI 기술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을수록 성능이 올라가기 때문에 얼굴인식의 성능 향상은 나이, 성별, 인종 등 다양한 얼굴과 조명·표정 등의 변화 관련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확보된 얼굴 데이터를 이용한 딥러닝 학습을 통해 얼굴인식 알고리즘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어떠한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인증할 수 있는 얼굴인식 엔진을 구현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에스원이 최근 내놓은 ‘얼굴인식리더 2.0’은 정확한 얼굴인식 성능을 갖추기 위해 전 세계의 다양한 얼굴 데이터를 확보한 후 자체 개발한 딥러닝 AI 얼굴인식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학습시켰다. 덕분에 마스크를 쓴 경우는 물론 칠흑같이 어두운 상황에서도 얼굴인증 99% 정확도를 보였다.

얼굴인식의 효용성에 대한 긍정적 공감대가 형성돼 적용 분야가 점차 확산되고는 있지만 일부 부정적 측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하지만 중국, 미국, 유럽 등에서는 글로벌 얼굴인식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 중이기 때문에 우리 또한 얼굴인식 기술 개발과 도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얼굴인식 기술은 그 정확성을 바탕으로 산업의 효율성 제고, 생산성 및 편의성 향상 등 긍정적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어느 경우라도 인간의 기본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 시민들의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 이러한 제도적 보완이 이뤄진다면 우리 생활에 자리잡은 얼굴인식 기술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것이고, 특히 사람의 식별, 인증이 중요한 보안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