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또 다른 혁신 보여줄까
축하한다. 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마침내 항복하고 약속한 440억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한 것에 대해. 머스크의 소셜미디어와 자본시장에서의 영향력에 겁먹거나 물러서지 않고 끈질기게 버티고 맞선 결과다.

캐서린 맥코믹 미국 델라웨어 법원 판사도 마찬가지다. 그는 분명히 머스크의 아우라에 놀라지 않았다. 델라웨어 기업들이 엄숙한 법 집행을 기대할 수 없다면 법원의 권위가 서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을 것이다.

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이사회에 보낸 또 다른 서류에 서명했을 뿐이다. 그의 서면 약속의 가치는 얼마인가. 아마도 그가 거래를 파기함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한 시점 이전보다는 낮아졌을 듯하다. 머스크는 승소 가능성이 작다는 그의 법무팀 조언을 들었을 터다.

머스크는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물론 델라웨어 법원과 트위터에 이르기까지 그의 아우라가 통할 것을 간절히 희망했다. 그들이 그가 그토록 조롱했던 상장사의 인수를 강요하지 않고 위축될 것으로 봤다.

결국 트위터 떠안게 된 머스크

한 가지 의문이 든다. 만약 당신이 트위터라면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트위터 주주들은 아마도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를 원할 것이다. 머스크의 인수로 그들은 한 자릿수 가치에 그칠 수 있는 트위터 주식에 대해 주당 54.20달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심적인 경영진이라면 회사를 소유하기를 원하지 않았고, 비방했고, 법적인 불가항력에 굴복해 떠안게 된 인수자에게 회사를 넘기는 것을 주저할 수 있다.

이는 향후 델라웨어 법원의 또 다른 사건이 될 수도 있다. 현재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진행되기를 열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만약 머스크의 경영 능력을 진심으로 의심했다면 그가 거액의 손해배상액을 지급하고 이 거래에서 손을 떼기를 원했을 수도 있다.

트위터 주가는 머스크가 다시 인수를 추진한다는 뉴스에 주당 5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트위터 주주들이 생전에 다시는 볼 수 없는 가격일지도 모른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하락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 지분을 추가로 팔아야 할 수도 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파트너들과 대출기관은 아직 이탈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변호사를 보유하고 있고, 이토록 불리한 거래에 참여하지 않기 위한 이유를 찾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경영하기 위해 시간을 쏟기 시작하면 이는 테슬라 경영에 부담이 되는 요인이기도 하다.

트위터, 여전히 본질적 가치 있어

트위터는 여전히 머스크가 한때 묘사했던 ‘널리 사용되는 주요 소셜미디어’다. 머스크의 인수 드라마가 시작된 이후에도 트위터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뉴스와 분석을 전하며 잠재 가능성을 입증했다. 트위터에 가짜 계정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지라도 트위터는 여전히 상당한 지적 가치가 있는 플랫폼이다.

머스크가 트위터가 필요로 하는 경영자임을 증명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델라웨어 법원은 주저하는 머스크에게 트위터를 맡겼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Twitter’s Odd Victory Over Elon Musk’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