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메타버스는 이제 시작
영화에서만 가능할 것 같던 가상현실 공간 메타버스가 어느새 5조달러에 이르는 잠재 가치를 지닌 시장으로 급부상하며 기업, 소비자, 크리에이터에게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지라 관망하려는 태도도 여전하다. 그러나 몰입형 경험이 고객 경험의 미래이며 이에 대비해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메타버스를 포함한 다양한 몰입형 경험은 디지털 상호작용의 새로운 물결이자, 기업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차세대 기술 혁신의 중심이다. 액센츄어에 따르면 세계 경영진의 71%는 메타버스가 비즈니스에 긍정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고 42%는 메타버스가 비즈니스의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맥킨지는 2030년에 이르면 상거래의 80%가 메타버스에서 일어난 소비자 활동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같은 예측은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새로운 소비자의 등장에서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디지털 퍼스트 세상이 도래함에 따라 소비자는 더 상호적이고 몰입도 높은 경험을 기대한다. 이 가운데 기업이 3차원(3D) 및 몰입형 콘텐츠 제작을 위해 투자한다면 몰입형 콘텐츠를 통해 고객 경험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코카콜라컴퍼니, 에픽게임즈, 나스카 등의 글로벌 기업은 제품 디자인부터 마케팅, 전자상거래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3D 크리에이티브의 이점을 이해하고, 몰입형 경험을 위한 기술 도입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처럼 기업이 전문성을 더 빠르게 확보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몸소 경험할수록 고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몰입형 경험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메타버스를 무조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기업이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명확한 고객 참여 전략을 개발하고 자사만의 접근 방식에 대한 고려가 동반돼야 함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한 메타버스 전략이 비즈니스의 핵심 전략과 일치하는지, 나아가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확인해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메타버스에서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새로운 고객 행동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기업의 능력에 달려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메타버스가 기업의 역량에 따라 무궁무진한 기회의 장이 될 것은 분명하다. 모든 기술과 소셜 매체가 그렇듯, 성공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달려 있다. 미래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기반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메타버스는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