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강변을 국제적 수변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로 하고 개발용역에 대한 국제 입찰공고를 냈다. 어제 나온 서울시 ‘수변중심 도시공간 구조개편 계획’은 이를 위한 기본 안으로, 한강을 업무·상업·관광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날 발표한 ‘서울시 지구단위계획 수립 기준’에 따른 실천 프로그램 격이다. 20년 만에 크게 바뀐 새 지구단위계획은 2040년 미래 서울의 지향 축이자 청사진이다. 대한민국 수도를 넘어 세계의 선도도시로 가는 데 필요한 좋은 방향타가 되길 바란다.

한강은 서울이 가진 최대 자산이다. 도시 공간구조나 기능적 측면에서 중요성이 아주 크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간정책’ 대상으로 한강을 꼽은 것도 그런 까닭일 것이다. 해외의 성공한 개발사례를 봐도 그렇다. 영국 런던의 카나리워프, 독일 함부르크 하펜시티, 미국 뉴욕 맨해튼을 보면 도시 경쟁력 향상을 위한 국제 명소로서 한강의 잠재력에 주목하게 된다.

차제에 서울의 종합적 국제 경쟁력을 확 끌어올려야 한다. 동아시아 최고의 허브 도시로 발달해 국제사회에서 경제는 물론 문화·예술까지 선도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 경쟁 상대는 일본 도쿄, 중국의 상하이·베이징, 홍콩이다. 중국의 공안 통치로 자유와 자율이 무너진 홍콩을 벗어나려는 다국적 기업들이 헥시트(홍콩+엑시트) 이후 대체 지역으로 서울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 날로 치열해지는 국가 간 경제·산업·기술 경쟁도 내용은 도시 경쟁, 지역 경쟁에 다름 아닌 시대다. 첨단의 수직도시·지하도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경기도·인천시와의 협력 강화로 ‘메갈로폴리스 서울’의 입체적 발전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인공지능(AI)이 보편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첨단 도시화는 거대한 메가트렌드다. 도시화는 산업화·전문화·분업화와 맞물리면서 청년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근거도 없는 아파트 35층 규제나 하면서 ‘촌락공동체’나 꿈꾸는 퇴행의 자치로 서울의 경쟁력을 스스로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 균형발전도 서울의 발전을 억지로 누르는 식이 아니라, 앞선 쪽의 경제적 성취가 다른 지역으로 더 많이 이전되도록 유도하는 윈윈 방식이어야 한다. 천혜의 한강을 기반으로 서울이 동아시아 최고의 미래 도시가 되도록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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