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의 건강e매일] 뒷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뭉칠 때는…
안녕하세요. 건강님. 요즘 몸은 어떠신가요? 봄이 되면서 활동량이 늘면서 운동도 많이 하실 것 같은데요. 갑작스러운 운동 중에 뒷목과 함께 어깨결림을 호소하는 분이 많이 있네요. 그래서 뒷목과 어깨가 뻐근하면서 결릴 때 도움이 되는 지압법과 약차를 소개합니다. 뒷목과 어깨가 뻐근하게 결리는 가장 흔한 이유는 바로 승모근이 뭉치는 것입니다. 기구를 이용한 운동을 갑자기 과격하게 하거나,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목이 아파서 움직이거나 돌리는 동작이 안 되는 분도 많이 있습니다. 종일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이나 사무직 근로자에게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한동하의 건강e매일] 뒷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뭉칠 때는…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을 낙침(落枕)이라고 했습니다. 베개에서 떨어졌다는 의미인데요. 재밌는 표현이죠. 증상명으로는 항강증(項强症)이라고 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승모근의 근육 뭉침입니다. 승모근이 뭉치면 목이 뻐근해지고 어깨의 견정혈이 있는 부위가 심하게 결립니다. 심한 경우 팔이 저리거나 두통 등 증상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항강증은 성별이나 체질과 무관하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주로 태음인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태음인은 비만하면서 땀을 많이 흘리고 간열(肝熱)로 인한 노기(怒氣)가 많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와 긴장이 쉽게 유발되고 짜증도 잘 냅니다. 이때 태음인들은 어깨에 바윗덩어리를 올려놓은 것 같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요. 이 증상은 승모근이 과도하게 뭉친 결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강증이 만성화하는 경우 머리가 멍해지면서 두통을 유발하고 입이 마르고 눈이 충혈되기도 합니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차가 바로 갈근(葛根)차입니다. 갈근은 칡뿌리인데요. 말린 칡뿌리는 한 번에 20g 정도를 물 2L에 넣고 약한 불로 한 시간 정도 끓여서 두세 차례 나눠 마시면 좋습니다. 칡에는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풍부해 중년 여성이라면 더없는 재료가 되겠습니다. 칡은 속이 냉한 경우에는 배앓이를 유발할 수 있는데요. 이때는 용량을 줄이거나 생강을 5 대 1 비율로 약간 넣어도 좋습니다.

더불어 쉽게 지압할 수 있고 효과적인 부위는 바로 합곡(合谷)혈입니다. 합곡혈은 엄지와 검지를 붙였을 때 가장 높게 튀어 올라오는 부위입니다. 합곡혈은 보통 장 건강에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승모근 결림에도 아주 효과적입니다. 이때 합곡혈과 엄지손가락의 첫마디뼈(기절골)를 함께 지압해주면 더 효과적입니다. 합곡혈을 지압하면서 동시에 가볍게 주먹을 쥐고 반대쪽 견정(肩井)혈(어깨 부위에서 가장 높게 솟아 있는 곳) 부위를 톡톡톡 쳐주는 것도 좋습니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