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자 기자회견을 했다. 정 후보자는 자신이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병원장이던 시기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과 관련된 특혜 의혹 및 아들의 병역 신체검사 등급 변경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자녀들의 문제에 있어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으며, 가능하지도 않았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편입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을 시험 당일 추첨을 통해 무작위로 배정하는 등 이중삼중의 견제 장치로 특정 개인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자신 또한 의대 교수들에게 자녀가 편입학에 지원한다는 사실을 말한 적이 일절 없다고 했다. 아들의 논문 공저자 등재 과정을 설명하면서 해당 교수가 자신과 친분이 없음은 물론 자신과 아들의 관계도 물랐다고 해명했다. 병역 신체등급 판정이 2급에서 4급으로 바뀐 경위에 대해서도 소상히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무엇보다 자녀의 편입 과정을 교육부에서 철저히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아들 병역과 관련해서도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주면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시종일관 차분한 태도로 상황을 설명했다. 물론 그의 말만 듣고 각종 의혹이 완전히 해명됐다고 단정지을 순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떤 편견도 갖지 말고 무엇이 진실인지 명확하게 가려내는 일이 우선이다. 정 후보자가 교육부 조사 및 제3의 의료기관에서 재검사를 자청한 만큼 이들 기관이 객관적이면서도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순리다. 이를 바탕으로 국회 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이 소모적인 논쟁을 최소화하는 길이기도 하다. 입시 특혜와 병역 특혜는 우리 국민 사이에서 가장 인화성이 큰 주제인 만큼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