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의견·투고 받습니다.

이메일 people@hankyung.com 팩스 (02)360-4350
“일본은 20년 후, 경제 규모에서 한국에 추월당한다.” 일본 재무성 관료 출신 경제학자 노구치 유키오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가 최근 일본 경제 전문지 기고문에서 자국의 경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한 말이다.

한·일 간 경제 역전을 예측한 또 다른 학자는 일본 도카이대 교수인 샤세키 박사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이 일본을 능가할 것이라고 예측한 인물이다. 그는 한국이 많은 점에서 일본을 따라잡고, 2010년을 ‘한국의 세기’로 조망하면서 한·일 간에 경제 역전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은 경제 대국이지만 서구 선진국 같은 이데올로기적 배경을 갖추지 못했고 보편성 있는 철학적·사상적 기반도 갖추지 못했기에 한국에 대한 왜곡됨이 많다고 그는 지적했다.

세계 4대 경영컨설턴트로 불린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특히 한국 경제를 폄하하는 독설을 쏟아냈다. “한국 경제는 금융제국주의, 미국의 백년하도급”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고, 한국의 생산·판매품 99%가 일본과 같은 ‘미니 일본’이며, 조선·철강·가전·자동차·반도체 등을 일본의 아류로 평가절하했다. 사이토 세이이치로 릿쿄대 교수도 한국이 ‘제조력’에서는 일본보다 앞설 수 있지만 ‘기술력’에서는 일본을 따라잡기 벅찰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늘날 한국의 반도체, 자동차산업의 비약적 발전은 이들의 예측이 크게 빗나갔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지리적·역사적·문화적 측면에서 아주 가까운 한·일 양국은 가장 먼 이웃나라가 돼선 안 된다. 선린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치적·경제적, 심지어 군사적 측면에서도 협력에 기반한 상부상조와 공존공영의 우방국가로 존속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최성용 서울여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