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정보기술(IT)·통신 관련 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인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가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을 위한 기술(TSSI) 프레임워크 지수를 발표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영향 측정 요소는 세 가지였다. 첫째 벤더와 공급업체가 함께 ESG 관련 성능에 초점을 뒀는지, 두 번째로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기술을 사용했는지, 마지막으로 선행을 위한 기술로 판매업자들의 이타적인 측면이 높은지였다. 전 세계 29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대상으로 ESG 영향 측면에서 ICT 시장의 성숙도를 평가했는데 한국은 삼성과 LG만 후보군에 들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기업의 ESG 수준에 대한 기대치와 잣대가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기업 중 두 곳만 후보에 든 것은 다소 안타까운 일이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뿐만 아니라 전염병, 지구 온난화, 사회적 불평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탄소중립성에 대한 까다로운 목표 설정부터 시작해 지원 정책과 관행을 따르는 등 여러 수준에서 달성될 수 있다.

한국 IT 산업체들도 코로나19 대유행, 지구 온난화 가속화, 에너지 효율 문제를 포함해 전 세계를 괴롭히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 임직원과 사회 구성원의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늘 해왔던 것처럼 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상 유지를 고집하는 공급업체는 결국 시장 점유율 감소, 규정 불이행에 따른 벌금, 고객 및 직원 신뢰 손실 등의 형태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일은 어렵지만 미래를 지향하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제다.

조지영 <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