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저택' 설계 원정수 前 인하대 교수 별세
한국은행 본점과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저택 등을 설계한 국내 건축계 원로인 원정수 전 인하대 건축공학과 교수가 지난 10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1957년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원 전 교수는 1959년 한국 최초 여성건축가 지순 씨와 결혼해 부부 건축사로 일했다. 일양건축사사무소에 이어 1983년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를 이끌며 국내 주요 건축물을 설계했다. 부인인 지씨는 지난달 별세했다.

원 전 교수가 설계한 주요 건축물로는 한국은행 본점과 포스텍, 포스코센터, 태평로 삼성빌딩, 동숭아트센터, LG 중앙연구소 등이 있다. 최근에는 천주교 명동대성당 성지화 작업과 은평성모병원 설계에도 참여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저택과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등도 원 전 교수의 작품이다.

유족은 딸 원순영(재미 사회학자)·원선(스웨덴 에릭슨 근무)·원혜원(바이올리니스트)·원혜성(그래픽디자이너) 씨가 있다. 빈소는 고인이 설계한 은평성모병원에 마련됐다. 유골은 부인이 먼저 안장된 절두산 부활의 집에 모셔진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