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를 넘어선 우주관광 시대

우주선 설계자 버트 루탄은 우주항공업체 버진갤럭틱을 창업한 리처드 브랜슨의 우주 계획 핵심 두뇌다. 루탄의 우주선 모델은 2004년 사상 최초로 미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상업용 우주여객기로 허가받았다. 최근 브랜슨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제치고 민간인 중 처음으로 우주관광 비행에 성공했다.

브랜슨은 17세기 동인도 회사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민간은 자체 목적대로 움직이고 정부가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베이조스와 스페이스X 설립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정부와의 우주 프로젝트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화성 식민지화,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 탐사 등 많은 사람이 꿈꾸는 우주 프로젝트를 민간에 조금 떼어줄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공공 부문의 일이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미 항공우주국(NASA)과 의회에 민간 로켓의 비용 절감 효과를 일깨워준 것에 모두가 환영의 뜻을 표한다. 그는 사비를 들여 그렇게 했고, NASA가 현재의 사업 모델을 고수할지 재고하게 했다.
민간 우주사업 나선 억만장자들
억만장자이자 우주관광 사업에 힘쓰고 있는 브랜슨, 베이조스, 머스크 모두 대중의 우주에 대한 관심을 환기한 공로를 인정받을 만하다. 그러나 베이조스와 머스크 방식은 정부에 의존한다는 단점도 분명히 있다. 두 사람은 현재 NASA의 새로운 달 착륙선 프로젝트 계약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우주관광과 관련해 필자는 2004년 “최종 정착지는 상원의원의 쓰레기통일 수 있다”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 이를 통해 민간 우주벤처 육성을 촉구하는 법안을 부활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몇 년 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NASA가 모든 일에 자체 비용을 쓰는 대신 민간에도 사업을 맡기도록 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과거 상원의원 시절 고중량 로켓 발사 시스템을 억지로 밀어붙이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사용되지 않고 예산만 낭비했다.

지난 5월 넬슨이 NASA 국장으로 취임했을 때 우주 전문가와 전직 관리들은 한숨 섞인 반응을 보였다. 넬슨은 1986년 우주왕복선에 쓸모없는 승객 한 명으로 탑승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중국과 우주 냉전을 벌이기 시작했는데 NASA 예산이 빠져나갈 전주곡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초음속 여행 시대 연다
브랜슨의 우주선은 모선 항공기로 이륙한 뒤 상공에서 로켓을 점화해 우주선을 고도에 올려놓는 2단 추진 방식이다. 브랜슨은 우주관광을 넘어 도시 사이의 궤도 이동 수단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출발한 곳에 승객을 다시 내려주는 게 아니라 지구 반대편까지 데려다 놓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우주 개발에 앞서 초음속 여행을 일상적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머스크는 생전에 화성 식민지를 개척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브랜슨이 아마도 더 현실적일 것이다.

전문가들은 억만장자들의 우주 프로젝트를 반사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반면 전기자동차 보조금에 대한 지출에는 한탄하지 않는다. 우주여행을 위한 지출 역시 인간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포유류는 지구에 산 지 겨우 200만 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하나의 행성에 묶여 있는 종족은 결국 실패하고 만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Why Space Tourism? Because It Operates Outside of NASA’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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