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3일 메타버스 중심 스마트국토엑스포
공간정보와 디지털 트윈이 열 미래 엿보길

윤성원 < 국토교통부 제1차관 >
[기고] 디지털 트윈 국토가 만들어갈 '스마트 국토'

한 사내가 어느 날 나비가 된 꿈을 꾼다. 나비가 돼 꽃 사이를 날아다닌 꿈이 너무 생생한 나머지, 꿈에서 깬 후 깊은 생각에 빠진다. “혹시 나는 원래 나비고, 지금 사람이 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장자의 ‘제물론’에 나오는 ‘호접지몽(胡蝶之夢)’이라는 고사의 유래로, 최근에는 물리적 현실 세계와 디지털 가상세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상호 작용하는 ‘디지털 트윈’의 개념을 설명할 때 인용되곤 한다.

현실 세계와 동일한 디지털 쌍둥이, 디지털 트윈은 가상공간에 물리적 객체와 똑같은 디지털 객체를 만들고 현실에서 발생 가능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제조업 생산성 향상은 물론, 도시·교통·건설·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17년부터 3년 연속으로 디지털 트윈을 ‘10대 전략기술 트렌드’로 선정했으며, 영국 호주 등 주요 국가는 국토·도시 관리를 위해 디지털 트윈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지난해 31억달러였던 세계 디지털 트윈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연평균 58% 이상 성장, 482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마케츠앤드마케츠의 발표도 있었다.

실제로 독일 슈투트가르트는 ‘바람길’ 공간 정보를 활용한 도시 숲을 조성해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싱가포르는 도시 계획에 필요한 거의 모든 데이터를 언제든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버추얼 싱가포르(Virtual Singapore)’라는 국토 가상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약 1000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싱가포르 도시 운용 과정 전반에 활용되며 이미 투자금 이상의 가치를 돌려주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7월,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글로벌 경제 선도를 위한 국가발전 전략으로 ‘한국판 뉴딜’을 발표하고, 디지털 트윈을 대표 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 전 국토를 3차원(3D) 공간 정보로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트윈 국토’를 실현해 국토·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하고 편리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이런 노력은 미래 신산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위해 전국 도심지에 대한 고정밀지형지도 구축을 내년까지 완료하고, 활용도가 높은 주요 지역의 고해상도 영상지도를 매해 갱신할 예정이다. 또 자율주행 지원과 도로 관리 고도화를 위한 정밀도로지도, 지하안전관리를 위한 3D 지하공간통합지도 구축을 한창 진행 중이다. 아울러 산업계 지원을 위해 공간 정보 제공·유통체계 개선, 표준 개발 및 적용, 그리고 민간기업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공간 정보에 기반한 디지털 트윈 국토가 만들어갈 우리 국토의 미래는 오는 21일부터 3일간 코엑스와 온라인 전시관에서 열리는 ‘2021 스마트국토엑스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메타버스 방식을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온라인 전시관 등에서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경험하고 교류할 수 있다. 또 국내외 기업·기관의 기술 홍보 및 사업설명회 등 비즈니스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번 스마트국토엑스포에서 많은 분이 공간 정보와 디지털 트윈 기술이 앞당길 산업과 기술의 미래를 엿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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