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 삽입곡 '레인 드롭스'부른 토머스 별세

인기 팝송 ‘레인 드롭스 킵 폴링 온 마이 헤드(Raindrops keep fallin’ on my head·이하 레인 드롭스)’를 부른 미국 가수 B.J(빌리 조) 토머스가 29일(현지시간) 지병으로 사망했다. 향년 78세.
AP통신에 따르면 고인의 홍보담당자는 성명을 통해 고인은 지난 3월 폐암 진단을 받았고, 이날 텍사스 알링턴에 있는 자택에서 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오클라호마에서 태어나 휴스턴에서 자란 고인은 1969년 개봉한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 삽입곡인 ‘레인 드롭스’를 비롯해 팝송과 가스펠 등 분야에서 두루 히트곡을 배출하며 성공을 거뒀다.
가장 유명한 ‘레인 드롭스’로는 아카데미상을 받았고, 2013년에는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그의 따뜻하고 울림있는 목소리로 녹음된 ‘레인 드롭스’는 전세계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지만 처음부터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선댄스 키드’로 출연했던 로버트 레드포드는 2019년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영화엔 비도 없는데, 이 노래가 영화와 맞는지 심각하게 회의적이었다”며 “당시에는 정말 바보같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틀렸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노래는 엄청나게 성공을 거뒀지만, 고인의 인생은 이와 비례해 약물 중독으로 얼룩지기도 했다.
고인은 왕성하게 활동하던 1970년대 심각한 마약 중독에 시달렸고, 부인인 글로리아 리처드슨과 만나 영적인 깨달음을 경험한 뒤 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고인은 2014년 허핑턴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심각한 알코올과 약물중독에 시달린 나에게 음악은 유일한 시금석”이라며 “수많은 시련과 실패 속에서도 음악에서 나오는 작은 빛만이 인생의 중심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별세 소식에 가수 디온 워릭은 트위터에 “내 최고의 듀엣 파트너, 편히 잠들기를”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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