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코로나19 파격 방역실험’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는 자연대에서 시범 실시해오던 ‘신속 분자진단 검사’ 방식을 최근 학교 전체로 확대했다. 이 검사는 코로나 감염 양성을 가려내는 비율인 민감도가 95%로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비해 2%포인트 낮지만, 검사 1~2시간 만에 신속히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서울대는 이 방식이 성공한다면 2학기부터 대다수 강의를 대면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서울대가 파격적인 방역실험에 나선 것은 비대면 위주의 수업이 1년 넘게 이어진 데 따른 부작용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등록금을 둘러싼 학교와 학생 간 갈등, 강의 질 저하, 학점 인플레이션은 물론 토론과 교류의 길이 막힌 데 따른 대학사회의 기회 손실 등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이란 게 교육현장의 지적이다. 비단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초·중·고교생들도 교사와 친구들과의 소통을 통해 단계별로 공동체 생활의 기초를 익힐 기회를 갖지 못하는 실정이다.

비대면수업 장기화에 따른 학력 저하와 격차 확대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중·고 교사 10명 중 7명이 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이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서울지역 조사 대상 중학교의 75.9%(646곳), 고교의 66.1%(270곳)에서 중위권 학생 수가 줄고 학력 양극화가 뚜렷해졌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대로라면 ‘코로나 세대’라는 멍에를 평생 짊어져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당국의 대응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원격수업만 해도 교육부가 지원해 온 EBS의 ‘온라인클래스’는 지난해 개학 첫날부터 먹통이 된 데 이어 올해도 개설된 반이 사라지는 등 황당한 오류가 다반사다. 교사들이 가장 많이 쓰는 줌(Zoom)이 오는 8월부터 유료화되지만 당국은 예산 배정 등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해 지방 교육청과 학교별로 ‘각자도생’에 나서야 할 형편이다. 원격수업 실시 1년이 넘도록 교육당국은 뭘 하느라 쓸 만한 공공교육 플랫폼 하나 못 내놓는지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가 ‘신속 분자진단 검사’로 대면수업 전환에 나선 것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대의 실험이 성공을 거둬 다른 대학과 초·중·고에까지 대면수업이 본격 확산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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