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갤스턴 < WSJ 칼럼니스트 >
[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백신 포비아' 줄이려면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크게 느려졌다. 그러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신 접종 전략을 수정 중이라고 발표했다. 수요가 많은 주에 더 많은 백신이 전달되고 더 많은 약국이 예방접종을 하게 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는 7월 4일까지 미국 성인의 70%가 1회 이상 접종하고 60% 이상이 2회 접종을 마치는 것이다.

그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미국 성인 중 최소 56%가 한 차례 이상 백신 접종을 받았다. 41%가 2회 접종을 끝냈다. 65세 이상 인구 중에선 83%가 1회 이상 맞았고 70%는 접종을 완료했다.

보건 분야 비영리단체인 카이저가족재단에 따르면 18세 이상 미국인 중 61%가 백신 주사를 맞았거나 가능한 한 빨리 맞으려 한다고 한다. 17%는 백신 접종자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망하고 있다. 20%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 그렇다면 미국의 백신 접종률 상한선은 80%다.
정치적 성향이 가른 접종률
해외 사례를 보면 80%는 충분한 수준이다. 이스라엘에선 성인 중 완전 접종률이 60%였던 3월 초 이후 확진자 수가 급감했다. 그 비율이 80%를 넘은 4월 말부터 하루 감염자가 4000명에서 76명으로 줄었다.

설문조사를 보면 약간의 설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집중시키는 게 낫다. 미국 65세 이상 성인 중 접종을 끝냈거나 마칠 예정인 비율이 82%인 데 비해 청소년(18~29세)은 이 비율이 49%로 뚝 떨어진다고 한다.

정당 지지자별로도 백신 기피 정도가 다르다. 공화당원의 29%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 했지만 민주당원은 5%만 그렇게 답했다. 놀랄 것도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비율과 백신 접종을 망설이거나 거절하는 인구 비율 사이엔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 예방접종률이 전국 평균을 밑도는 27개 주 가운데 23개 주가 지난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인종과 민족별로 보면 조금 복잡해진다. 노골적으로 백신을 거절하는 비율은 백인 15%, 흑인 10%, 히스패닉 8%다. 반대로 접종을 망설이는 비율은 백인(16%)보다 흑인(24%)과 히스패닉(18%)이 더 높다. 이런 집단들 사이에는 설득의 기회가 있다.

그들은 질병보다 더 심각할 수 있는 부작용의 가능성을 크게 걱정한다. 자신들의 의사에 반해 백신을 접종하도록 강요받는 것도 우려한다.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백신을 믿는다면 백신 접종을 촉진시킬 수 있다.
지역 의료 전문가가 중요
프랭크런츠가 한 포커스그룹 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신뢰할 수 있는 메신저가 필수적이다. 의사와 간호사 및 기타 의료 종사자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출처로 생각되지만 백신 접종을 꺼리는 미국인의 25%만이 이들과 상담했다. 카이저재단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별 보건당국, 약국 등에 있는 전문가들이 흑인과 히스패닉계로부터 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됨에 따라 공화당원 사이의 백신 접종 상한선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낮게 유지될 것이다. 이 중 40% 이상이 여론조사업체에 백신 주사를 맞을 의사가 없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조차 이것을 바꿀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지만 국가에 빚진 만큼 그는 그런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정리=정인설 기자

이 글은 윌리엄 갤스턴 WSJ 칼럼니스트가 쓴 ‘The Art of the Covid Vaccine Deal’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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