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물관리와 물복지
환경·사회 포용하며 미래 열 것

박재현 <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
[biz칼럼] ESG 경영으로 지구를 살리는 물관리를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환경오염 문제를 일깨우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환경보호자들이 제정했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이날을 전후해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저탄소 생활의 필요성을 알려 왔다. SF 영화에서는 인간이 외계인의 침공으로부터 지구를 구해내는 내용이 많지만, 현실은 오히려 기후를 해치는 인간으로부터 지구를 지켜내야 하는 실정이 됐다는 사실에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진다.

지구 살리기는 전 인류가 함께 노력해야 가능하다. 단순히 어느 개인이나 환경보호자만의 몫이 아니다. 특히, 지구로부터 많은 자원을 얻어 이익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해 온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다행인 것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기업경영 패러다임인 ESG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약자다. ‘환경(E)’은 온실가스 감축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사회(S)’는 인권 존중과 사회 양극화 해소 등으로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구현을, ‘지배구조(G)’는 법과 윤리 준수 및 투명하고 민주적인 기업 운영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재무적인 이익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비재무적 요소를 강조한다. 환경 관점에서 지구를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인류가 지구상에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넓은 의미의 지구 살리기로 볼 수 있다.

ESG 경영은 비재무적인 이슈를 기업의 가치 평가에 반영하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시작됐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투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화된 것이다. 이는 세계 주요 국가의 친환경 정책과 기업의 ESG 정보 공시 의무화 등으로 더욱 탄력받고 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 기업이 환경과 사회, 이해관계자를 포용해야 존속할 수 있다는 범세계적 공감대가 가속화하는 추세다.

‘물’을 통해 공공의 가치 실현을 최우선으로 하는 한국수자원공사야말로 ESG 경영이 필수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물관리와 수상태양광, 수열 등 청정 물에너지를 통한 녹색 전환, 국민 모두에게 공평한 물복지 실현, 녹색채권 발행 등은 ESG 경영의 좋은 사례다. 이미 지난해 11월 RE100을 향한 기후위기 경영을 선포하고, 지난 3월 ESG 경영을 약속하며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한 힘찬 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물환경 회복, 탄소중립 등 친환경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혁신기업 창업 플랫폼 구축 등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내외부 이해관계자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로 공정한 기업을 추구해 나간다. 이를 통해 ESG 경영의 내재화 단계인 ESG 3.0 도약으로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물의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목표다.

리처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에는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라는 구절이 있다.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 눈앞의 이익이 아니라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필요한 때다. 우리나라 정부와 입법기관도 ESG 기업이 우대받을 수 있는 법과 제도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국민에게도 ESG 기업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ESG 경영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개인이 함께 힘을 모으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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