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모기로 전파되는 질병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일본뇌염, 말라리아 등의 감염병이 크게 유행했지만, 지속적인 노력으로 1970년대 이후 유행이 급감했다. 하지만 휴전선 부근을 중심으로 말라리아가 매년 발생하고 있고 최근에는 성인에게서 일본뇌염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2일 제주 지역에서 올해 첫 번째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를 확인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작년보다 4일 정도 빠르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 웅덩이, 동물축사 등에 서식하면서 흡혈 활동을 하는 암갈색의 작은 모기인데,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다시 사람을 물어 감염시킨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리더라도 대부분은 무증상이지만 250명 중 1명 정도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유증상자는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치명률은 20~30%에 달한다. 초기에는 고열, 두통, 구토, 복통, 지각 이상을 호소한다. 심하면 의식 장애, 경련, 혼수, 사망에까지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는 1971년 일본뇌염 예방접종이 시행되면서 환자가 급감했다. 2010년 이후에는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1970년 이전에 태어난 인구집단에서 다시 환자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생활속의 건강이야기] 모기로 전파되는 질병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에 의해 발생하며, 유행 지역은 주로 경기도 북부, 강원도의 휴전선 부근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5~10월 집중 발생한다. 말라리아의 전형적인 증상은 두통, 식욕 부진으로 시작해 오한과 고열이 발생한다. 체온은 39~41도로 상승하고 춥고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말라리아 백신은 아직 없다. 고위험지역을 여행할 땐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모기 매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할 때 밝은색의 긴 소매 상의와 긴 바지를 입고, 향수나 방향제 사용을 피하며, 노출된 피부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내에서 매개 모기를 통해 감염 가능한 일본뇌염, 말라리아 외에 해외여행 시 모기에 물려 감염될 수 있는 질환은 황열, 뎅기열, 웨스트나일열, 치쿤구니야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등이 있다. 따라서 국외 여행 후 모기 매개 질환을 의심할 만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의원을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