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명절 이후 과일 소비가 정체기를 겪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산 과일 소비 활성화를 위한 관심이 절실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감소하던 수입 과일 소비가 최근 증가하면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1년 농업 및 농가경제 동향과 전망’ 자료에 따르면 사과를 비롯한 6대 과일 소비량은 2000년 1인당 47.5㎏에서 2019년 36.0㎏으로 연평균 1.5% 감소했다. 하지만 오렌지와 열대과일 소비량은 같은 기간 3.9% 증가했다. 더욱이 작년에는 냉해와 긴 장마, 태풍 등으로 국산 과일의 품질이 고르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시세가 좋지 못해 농업인들의 상실감은 더욱 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올해 설 차례상 예상 비용을 조사해 지난달 발표했는데 전통시장에선 21만1245원, 대형마트에선 26만1821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설 명절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연장됨에 따라 지출 비용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과일 소비도 줄어들 것이다.

코로나19로 가족 모임이 힘든 상황이지만, 사회적 거리는 유지하되 농업인도 웃고, 나도 웃을 수 있는 건강한 설 명절을 나기 위해 건강에 좋고 맛도 좋은 우리 과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해 보자. 과일에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다. 사과에는 안토시아닌과 프로시아니딘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고, 배에 들어 있는 루테올린 케르세틴 등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한다고 한다.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다. 민족 대이동이라 불리던 설 명절 풍경이 코로나19로 다소 달라지긴 하겠지만, 보고 싶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더욱 간절할 것이다. 면역력에도 좋은 국산 과일 소비를 위해 이번 설 명절에는 몸에도 좋고 농촌도 살리는 우리 과일에 따뜻한 그 마음을 담아 전달해 보자.

김구태 <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