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의견·투고 받습니다.

이메일 people@hankyung.com 팩스 (02)360-4350
올 들어 입에 자주 오르락내리락하는 단어가 하나 있다. ‘스타트업’이 그것이다. 스타트업은 현재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내는 조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꼭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달성해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사례만 스타트업에 포함할 필요는 없다. 농촌지역에도 성공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스타트업 조직이 있는데 바로 ‘청년농부’ 또는 ‘청년창업농’이 그들이다.

스타트업도 경쟁이 치열하니 자연스레 많은 실패가 뒤따르고 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가 실패를 겪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과 스타트업 생태환경 조성 등의 지원을 강조한다. 그런데 농업에 도전하다 실패를 맛보게 되는 이들은 재도전하기보다 역귀농을 선택하고 만다.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공동 조사한 ‘귀농·귀촌인 정착실태 장기추적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역귀농률이 8.6%라고 한다. 한 귀농인은 전체 귀농인 중 평균 30%가 역귀농한다고 전했다.

우리의 농촌 현실은 가혹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전남 해남군 인구에 맞먹는 약 7만 명의 농업인구가 줄었다고 한다. 또 농촌 경영주들의 평균 연령은 68.2세로 초고령화 사회에 한참 전 진입했다. 우리 밥상을 책임질 청년농부를 비롯한 귀농인의 농촌사회 정착이 절실한 상황이다.

귀농에 실패하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다. 자본·정보 부족, 현지 주민과의 불화가 역귀농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그러므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농협은 귀농인들에게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지역주민들은 생활 방식의 차이가 존재함을 인식하고 갈등을 해소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귀농인은 주민과의 화합이 귀농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 또 영농 노하우를 전수받고 연구하는 배움의 자세를 견지해 영농에 임한다면 훌륭한 생활 터전을 가꿀 수 있다.

송민형 <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