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국내 간판 기업들이 선전하고, 새로운 협력으로 난국을 극복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위기 때마다 기업들이 앞장서 돌파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삼성전자의 2분기 ‘깜짝 실적’부터 그렇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조1000억원으로 22.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로 치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능가하는, 2018년 4분기 이후 최고치다. 서버용 D램 수요에 힘입은 반도체가 1등 공신이었고, 가전·스마트폰도 선전했다. 신(新)가전을 앞세운 LG전자도 선방했다. 코로나 위기에도 기업의 전방위적 노력이 깜짝 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2013년 세계 첫 수소전기차인 투싼ix 생산에 성공한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대형 수소전기트럭 양산을 시작한 것도 고무적이다. 일본 도요타, 미국 니콜라 등이 수소전기트럭 시험차와 콘셉트카를 선보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특히 그렇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스위스에 수소전기트럭 1600대 공급계약을 맺어 글로벌 시장 선점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맥킨지는 2030년께 약 300만~400만 대의 수소전기트럭이 세계시장에 보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서로 손잡고 위기를 돌파하려는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시동을 건 ‘전기차·배터리 동맹’이 그것이다. 과거에 없던 협력 모델이요, 3세대 총수들의 개방성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보여준다. 조만간 4대 그룹 간 차세대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이나 공동 연구개발(R&D) 등 구체적인 협력이 가시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기차를 넘어 5세대(5G) 통신 기반의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으로 협력이 확대되면 글로벌 경쟁력 확보는 물론 모빌리티와의 시너지 창출에도 훨씬 유리할 것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위기 속에서도 깜짝 실적을 보여준 기업들이야말로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힘이다. 정부와 국민의 응원과 격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 여파로 수출이 위축되는 가운데 수소전기트럭 양산에 이어 수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현대차의 수소생태계 확장 노력도 마찬가지다. 미·중 충돌에 코로나 사태까지 더해져 각국은 자국 중심의 산업생태계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4대 그룹 간 신산업 동맹에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기업이 유일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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